어제에 이어 오늘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젊음의 거리에는 만 여명의 부산 시민들이 모여서 만민공동회를 가졌습니다.
김제동씨가 사회를 보고 시민들이 마이크를 잡고 자유발언 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온화하지만 청와대에는 차가운 칼바람을 날리시는 지적인 목소리의 어머니.
논리정연하게 현 시국을 비판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던 중3 학생회장.
진심이 담긴 연설문을 준비하고 또박또박 읽으며 세월호 사건 이야기가 나왔을 때 눈물을 감추지 못하던 고2 여고생.
다자녀 지원금을 받다가 박근혜 정부 때 지원이 끊겨 다른 필요한 곳에 간다고 생각했다가 결국 그들의 잇속을 차리는데 돈이 쓰인 것이 너무 억울한 세 아이의 엄마.
박근혜 정부 때 줄어든 중증장애인을 향한 지원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어려운 걸음을 한 중증장애인 여성.
큰 슬픔을 안고 부산까지 찾아온 세월호 유족.
다양한 시민들의 발언을 들으며 그들의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제동씨의 진심이 담긴 위트있는 진행도 참 좋았습니다. 자유발언 시간이 다 끝날 즈음에 누군가가 핏대를 올리며 발언대로 나왔는데요. 위험한 것이 아닐까 염려했는데 김제동 씨가 광화문에도 찾아온 분이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그 분께 마이크를 넘겨드렸는데 자기는 새누리당만 뽑아온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 속고!! 대통령한테 속고!! 시장한테 속고!! 구청장한테 속고!! 국회의원한테 속고!! (점점 부산시민들이 '속고!!'를 다함께 연호했습니다.) 자신이 박근혜를 뽑아서 너무너무 죄송하다며 자기가 미친x이었다며 부산 시민 여러분들은 제발 당을 보고 뽑지 말고 사람을 보고 뽑으라고부탁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