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지난 대선에 문대인에 투표했지만 박근혜의 대항마에게 투표했다는 생각이 강했음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누구고, 어떤 색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몰랐음
문대인도 본인이 원했다기보다 떠밀렸다는 느낌이 강했고...
문대인이 무색무취하다기보다는 투명하다는 느낌에 더 가까웠지만... 아무튼요
그런데 문대인이 색과 개성을 뚜렷하게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왕' 의 정체성이죠
이 '왕' 은 봉건적 왕이 아니라 체스의 킹입니다
민주당은 문대인이 잡히면 죽습니다
이재명 시장이 20 퍼센트를 넘어도 새누리와 반기문과 싸워서 이기기는 역부족입니다
이재명 시장은 아마 문대인이 낙마했을 때보다 문대인이 버티고 있을 때 대권 가능성이 더 커질 겁니다
문대인은 이걸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왕' 의 역할을 기가 막히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정치적 포부가 앞서지도, 상황에 떠밀리지도 않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균형감각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리와 역할을 이해하고 거기 최선을 다하는 걸 못 해서 먼지가 된 정치인이 모래알처럼 많죠
저쪽의 킝은 근라임입니다
대통령의 권력과 상징성이 잡히면 죽습니다
아무리 권위가 없어도 내려올 수 없는 이유고 우리가 권력 기반인 수족들을 잘라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길라임이 치명타인 이유입니다...
민주당과 문대인은 잘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문대인을 보호하고, 문대인이 킹으로서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동안 생기는 약한 스탠스를
이재명 시장 이해찬 등의 활동범위가 넓은 나이트 비샵 등으로 정말 잘 커버하고 있습니다
퀸이 좀 왔다리갔다리 하기는 한데 저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의 의도나 야심이 문제라기보다는
정치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으로, 지켜보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거기다 이 판에서 지금 퀸을 불신임해서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지 못하면 안 되겠죠
문대인은 어차피 나중에 박근혜의 목을 필두로 수많은 수급을 베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원한을 쌓아둬서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생각보다 훨씬 불리하고, 그것을 드러낼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그런데 이 백척간두를 비틀비틀 하면서도 전진하는 중입니다
병크가 안 날 수가 없습니다 이래서든 저래서든
그러나 대선 후보와 그 당이 함께 전진하는 중입니다
저는 믿고 지지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