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를 보고 있으면 과묵하지만 묵묵히 버티고 서 있는 집안의 기둥같은 큰 형님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생들이 두각을 드러낼 때도 조용히 뒤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사람. 옳지 않은 일을 옳지 않다고 말하지만 큰 목소리는 내지 않는 사람. 이 사람은 언제까지 쓰러지지않고 버텨줄거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어지면 그 빈 자리가 너무 큰 사람.
그런 사람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마음을 찢어놓는 건 밖에서의 비난이 아니라 자신이 믿던 사람들의 외면이죠.
지금 당내에 시원한 발언을 하는 분들도 있고, 사람들 마음에 쏙 드는 행동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성격이 그런 것이고, 또 그 분들의 역할이 그런 것이기에 그 분들이 문재인 전 대표와 같지 않다고 그 분들이 잘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 발언이 힘을 받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준게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누구보다도 비분강개할 사람입니다. 겉으로 강한 발언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법대로 철저히 진상을 파헤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철저히 법대로 할 사람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자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꽃이 지고난 후에야 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너무 쓸쓸히 돌아가셨습니다. 다시는 그런 비극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기에 문재인 전 대표를 묵묵히 지지하고자 합니다.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외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문재인 전 대표 발언 하나, 행동 하나에 깊이 의미를 두고자 하지 않습니다. 내가 본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그냥 믿어볼까 합니다.
물론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난 후 행여나 화합을 이야기하며 사면을 말한다면 반대할 겁니다. 하지만 반대가 지지를 철회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