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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수단일 뿐이라네요
게시물ID : military_79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안뇽
추천 : 6
조회수 : 36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15 11:35:04

주워 들은 얘기지만 문맥의 원활함을 위해 마치 제가 생각해낸 것처럼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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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여성주의죠.
이제 다들 페미니즘이 성평등이 아니란 것을 아실 겁니다.

초기에 성차별을 받는 여성들에겐 이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모든 인문학의 근본은 남성을 디폴트로 세워져 있었고
여성을 위한, 혹은 여성으로서의 인권, 존엄을 위한 근거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죠.

분명히 여성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사회인데 이를 반론할 수 있는 상식조차 없었던 겁니다.
"왜 여성이라고 차별해?!!"
하고 따지면
"??? 여자니까 차별 받는게 당연하잖아? 무슨 헛소리야?"
라는 대답을 듣는게 당연했던 사회였던 거죠.

그러니까 여성주의가 필요했습니다.
남성주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이 남성주의에 맞서 성평등을 주장할 논리가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서 탄생한게 여성주의, 페미니즘입니다.

여성이란 어떤 존재인가, 여성의 인권은 왜 존중 받아야 하는가 등등.
남성주의를 반박하기 위한 수단이자 무기가 필요했던 거죠.

페미니즘은 목적이 아닙니다.
아니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남성 위주의 세계에서 남녀평등을 이룩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든 것이 페미니즘인데
어떻게 페미니즘이 목적이고 목표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며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정말 광대 꼴이죠.
수단을 내세우면서 "난 좀 잘 남"이라고 말하는게 무슨 꼴이란 말입니까.
그러니 근본적인 "나는 성평등주의자다"가 훨씬 간지 나고 멋진 표현인 겁니다.


여하튼, 페미니즘은 과거 성평등 개념이 희박하던 시대에, 남성주의에 맞서기 위한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이제 성평등 상식으로도 충분히 남성주의의 약점을 찌르고 논파할 수 있는 시대가 됐죠.
반대로 여성주의 역시, 성평등이라는 상식으로 논파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 남성주의도, 여성주의도, 성평등이라는 상식에는 상대가 안됩니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가족과 마을을 지키던, 따로 명칭조차 없는 불쌍한 과거의 산물 남성주의와 
근대적인 평등을 주장하기 위한 신개념이었던 여성주의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 가치가 빛 바래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 과거의 산물을 부여안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페미니즘 못잃어"이러면서 말이죠.
이들은 자신들의 말이 성평등이라는 목적보다,
수단이었던 '여성주의'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나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적폐가 되고 비상식이 되는 것은 그 태생에서 어쩔 수 없는 결과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여성주의, 그러니까 페미니즘은 그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성평등이었습니다.
어쩌면 최초에 페미니즘을 만든 여성들은 여성주의자가 아니라 진정한 성평등주의자였을 지도 모릅니다.

위에 얘기들을 보면, "페미니즘이 성평등을 의미한다"는 말이 얼마나 허황되고 이상한 소린지 알 수가 있습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소개하며, 페미니즘의 뜻은 성평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입니다.
1.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고 속고 있다.
2. 페미니즘이 뭔지 알지만,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페미는 성평등'이라고 부르짖는 이들이
저런 거짓된 소리하지 말고 
상식적인 성평등 주장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남혐 여혐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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