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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겪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게시물ID : panic_793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qwaq
추천 : 2
조회수 : 16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30 08:22:32
26세 건장한 오징어 입니다.
공게 이글 저글 보다가 문득 옛날일이 생각이 났네요 제가 경험했던 일이구요 뭐 귀신보거나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생전 본적두 없구요.
제가 어렸을때 초등학교 들어가기 2년전에 이사를 했습니다
원래 세가족이서 누우면 딱들어맞는 옥탑방에서 살다가 어머니 회사가 잘되셔서 쪼끔 넓은 반지하집으로 이사를 했는데요
그때 제 방이 생겼습니다! 예전 옥탑방만한 제 방이었죠 정말 신났습니다.
이사하고 1~2년정도까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안 좋은 기억은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어머니가 침대를 사주셨습니다.
아 그림이 필요 하겠네요 여기부턴;
침대.png
대충 요런 구조였습니다 회색부분이 침대고 침대위에 까만게 머리두고 자던 부분입니다.

제가 잠버릇이 엄청 험한 편이었습니다 옥탑살때는 제가 너무 발로차고 돌아다닌다고 어머니가 싫어하셔서
꼭 아버지가 중간에 끼어 잘 정도였습니다 침대에서 자본적이 없으니
명절댄 친척집 침대서 자다 떨어져 밑에 자던 누나 코 주저앉힌적도 있구요;;
그래서 이제 내 침대도 생겼겠다 이젠 잠버릇을 고쳐야 겠다는 생각이었는지
첫날밤에 벽에 딱 붙어서 잠을 청했습니다 등을 대구요 진짜 최대한 밀착을 시켰죠
근데 그날 꿈을 꾸었습니다 사실 지금에서야 꿈이라고 생각하는거지 그때는 언제 잠에 빠져들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이제 막 잠이 막 들려는 찰나에 갑자기 벽에서 손이 튀어 나와서 한팔은 목을 조르고
한팔은 배를 확 움켜쥐더라구요 가위...는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가위는 고3때나 되서 처음 걸려봤거든요
그땐 막 파닥 거렸습니다 소리도 막 지르구요
그때 아버지가 뭐야! 하고 문을 확 열고 들어오시면서 손이 없어진듯한 느낌이 들었고
전 침대에서 튕겨나가듯이 굴러서 뛰어내렸습니다.

시간이 11시? 정도뿐이 안됬었나봐요 제가 10시정도부터 자기 시작하는데
아버지는 늦게까지 TV를 보시느라 안주무시고 계셨는데 제가 막 소리를 지르길래 놀래서 오셨다고 하시드라구요
그 날 일은 그 정도 기억이 다인데 문제는 그 날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기억하기에도 그렇게 끔찍한 기억도 아니구요

문제는 그 이후 였습니다. 그 후로 등뒤에 무언가 계속 있는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24시간 내내..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도 아니고 계속 있는겁니다 무언가가
제 등 정중앙에서 한 삼사십센티정도 거리? 느낌상 뒤로 팔휘두르면 팔꿈치에 무언가 딱 부딫힐것만 같은 느낌이요
밝은곳이나 대낮에는 좀 희미 합니다 좀 멀리 있고 또 존재감도 제 몸통크기 정도라고 생각 되는 정도?

근데 밤에나 어두운곳 좁은곳 혹은 불안해지거나 슬플때 그럴때는 미칠정도였습니다
저와 아주 똑같거나 혹은 더 커다란 덩치가 제 목덜미 뒤에서 숨쉬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그때부턴 실내든 실외든 등뒤에 무언가를 두고 행동을 했습니다 학교나 학원에선 벽자리로 가서 옆으로 앉아 등을대거나
밖을 돌아다닐땐 큰가방의 끈을 꽉 움켜쥐고 다니구요 어두운곳은 절대 혼자 못갔습니다
가게 되면 친구든 누구든 꼭 한명을 더 데리고 가서 제 뒤에 있게 했습니다 제 어깨를 잡게 하거나 
뒤에 있는 사람손을 제가 겨드랑이에 끌어안고 지나갔죠

밖에 생활은 그랬습니다만 진짜 문제는 잠을 잘때 였죠 그때는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더군요
원래도 잠버릇이 고약했던만큼 잠이 드는 자세도 매일매일 달랐는데
그 이후로는 침대 왼쪽 끝 그러니까 벽에서 제일 먼쪽에 딱 등대고 차렷자세로 자기 시작했습니다
팔도 못들겠더라구요 옆구리만 비더라도 너무 불안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떻게보면 강제적으로 잠버릇을 고쳤고 지금까지도 잘때는 잠든자세에서 미동도 없이 일어납니다;

여튼 그 상태가 쭉 6년이 이어졌습니다.
1~2년은 어린 제 자신이 이해하기엔 그냥 어두운게 무서워, 혼자있는게 무서워 였습니다
2~5년정도까지는 다른 애들이 무서워 하는거랑 다른다는것을 느꼈어요
두가지였습니다. 등 뒤에 무언가와 그리고 내 방 벽 속의 누군가
네 정말 정확히 표현한 것입니다 제 기억에 왜 였는지 모르겠지만
등뒤에는 뭐가, 벽속에는 누가 있다고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4,5학년때 쯤부터 어머니께 살짝 살짝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뭐라 표현할지도 모르겠더군요 대부분 횡설수설이었고 그다지 간절하게도 말 안했던거같아요
이사를 해야한다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고 그냥 뭐가 있다 정도 밖에 말씀을 못 드렸던것 같아요
어머니는 당연히 개꿈꾼정도로 밖에 생각을 안하셨구요

6학년에 들어서서는 정말 심해졌습니다 연관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등뒤벽뒤는 오히려 신경도 쓰이지 않을 정도로 
정신상태가 불안했던 시기 였습니다 사소한거에 화내고 신경질내고 학교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애들과 싸우고 다니고 
그러던중 6학년 가을쯤에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멀지 않은곳이 었죠 횡단보도 하나 건거 옆동이었습니다
이사하는날 짐은 차로 보내고 몇몇 가방만 들고 저는 걸어서 따라갔죠
기분이 정말 이상하게 좋더라구요 이삿날의 설렘인줄 알았습니다.

짐 정리 후 그 날 밤 같은 침대 같은 이불을 덮고 잠에 드려고 하는데 그 때 알았습니다
등뒤도 벽속도 아무것도 없다는것을요 정말 깨끗이 아무 느낌도 안났습니다
기분이 정말 말할수없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지더라구요
너무 좋아서 벽에 딱 붙어서 잤습니다

그렇게 몇개월 지나서 중학생이 되고나서 생각을 해보았더니 이유가 명확해지더라구요
그 방에 무언가 있던거구나 이사를 와서 이렇게 가벼워 질수가 있었구나 하구요
그렇게 머릿속이 정리되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어머니와 그 집에서의 일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왜 이제와서야 이야기를 하느냐 그거 부적이라도 쓰고 굿이라도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전 근데 이야기 했었다구요 ㅠㅠ
어머니 지인분중에 자전거집 하시면서 철학(?)을 같이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뭐 1년 운세도 봐주시고 부적도 항상 써주시고 하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랑은 처제 형부 하시면서 친하셨구요 그 분 사모님하고 친분이 있으셨나봐요

제가 어머니께 말씀드리고나서 어머니가 그 분께 여쭤보셨는데 그 분 말씀이
내가 무속을 하거나 하는 인간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이사를 하길 참 잘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분이 이사 날짜랑 가는집 방향까지 정해주신거거든요ㅋ;)
그리고서 하시는 말씀이 혹시 모르니 이제 그 쪽 근처는 가지도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그 집에서 1키로정도 밖에 안떨어져 살지만 
그 쪽 블럭은 밟지도 않습니다ㅋㅋ; 횡단보도도 안밟아요 지하철도 일부러 다음 정거장까지 걸어가서 이용합니다 ㅋㅋ

뭐 제 경험은 이정도 입니다 ㅋㅋ
걍 짧은 이야기 일줄 알았는데 쓰고보니 쓸데 없이 기네요;;
무서운 내용도 없곸ㅋㅋ
뭐 그 집이 풍수적으로 문제가 있었던걸까요??
혹시 이런 비슷한 일을 겪어보시거나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ㅎㅎ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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