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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쓰는 일기
게시물ID : gomin_793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Jna
추천 : 1
조회수 : 16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6 08:00:57
 2013.08.06
 가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로 여섯시간, 열시간, 하루를 꼬박 보내는 내가 보인다. 알 수 없는 위화감과 중압감에 시달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더이상은 잠도 오지 않아 시계를 분 단위로 확인하며 시간을 죽인다. 혼자라는 것. 편하고 자유롭지만 언제나 반복되어도 결코 익숙해지지않는 일. 같은 시간 죽이기 일지라도 누군가 옆에 있다면 적어도 세시간 단위로 어떤 농이든 주고 받진 않을까. 단지 편하고 자유로운 장점만으로 혼자임을 포장하는일은 어쩌면 감정적 자해까지로도 생각해볼 문제이진 않을까.
 외로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내고 싶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본들 혼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외로움을 밖으로 꺼내봐야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나선 더이상의 허우적거림은 스스로를 지치게한다는 것 또한 깨닫는다. 그렇다면 이 감정을 숨겨놓아야 할 명분이 필요하게 된다. 명분이 있어야 적어도 누군가의 물음에 당당히 외롭지 않다는 거짓말을 할 수 있을테니. 모든걸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자유를 꼽는다. 누군가를 신경쓰지않고 비위맞추지 않아도 되니 편안하다고 말한다. 더이상 딱히 둘러댈 것도 없지만 이정도면 명분으로써 충분하다. 그렇게 사방팔방에 외롭지않음을 떠벌리고 다니다보니 어느새 나조차 거짓에 세뇌당한다. 외롭지 않다. 외롭지 않다. 그렇게 외롭지 않음을 되내이던 어느날, 문득 외로움이란 감정에 자신이 통째로 휘둘린 적도 있었음을 생각한다. 그때와 지금의 나는 별반 다를게 없다. 여전히 혼자고 여전히 외롭다. 헌데 어쩌다가 진짜 속마음을 철저히 무시한 채 살게되었나 고민한다. 되짚어본다. 비로소 외로움이란 감정에 지쳐버린거란걸 깨닫는다. 외로움이란 마이너스 요소에 지침이란 마이너스가 더해지고 가면이란 강력한 마이너스가 더해졌다. 지하 땅굴을 파고있는 감정에게 본래의 감정을 억압하는 또다른 마이너스가 더해진다. 외로운 것도, 지쳐버린 것도, 표출하지 못하는 것도 불쌍해 죽겠는데 어느순간 스스로를 거짓말로 휘감고 억압을 시작했다. 정말이지 이건, 감정적 자해라고 봐도 무방한 일이다.
 그런데 뭐 딱히 방법은 없다. 곁에 있어줄 사람을 찾기에는 너무 지쳐버렸고 누군가 와주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짓도 못하겠다. 그래서 다시 외로움을 마음 깊숙이 집어 넣는다. 그러다 겉에서 보기에 잘 숨겼다고 생각이 들 때면 다시 자유라는 명분으로 거짓의 벽을 쌓겠지. 그러다 또 문득 생각이 날 거다. 내가 왜이러고 있지. 또다시 스스로가 하염없이 안쓰럽고 애잔해 질 거다. 그럼 다시 이건 감정적 자해라며 들고일어나 거짓의 벽을 허물고 가라앉아있던 외로움을 다시 끄집어 내겠지. 빤히 외로움을 바라보고있다 다시금 깨닫게 될 거다. 아, 역시 넣어두는편이 좋겠구나.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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