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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공포소설 - 저승길 노잣돈 <리메이크>
게시물ID : panic_793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8
조회수 : 231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01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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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산속 비포장 도로를 조심스레 운전하고 있다.
 
하지만 긴장한 남자의 떨리는 손탓에 차는 그리 부드럽지 못한 움직임으로 나아가고있다.
차가 요란하게 덜컹거리자 남자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다.
뒷자석엔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예쁘장한 소녀가 담요를 덮고 잠들어 있었다.
"깊이 잠들었네. 고생하는거도 오늘이 마지막이야."
그렇게 말한 남자는 심호흡을 한후 차의 속도를 더 줄여 천천히 운전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보니 뒷좌석의 소녀는 남자의 딸인 모양이다.
얼마가지 않아 차는 산속에 있는 작은 가건물에 도착했다. 구석진곳에 차를세운 남자는 잠자는 소녀를 다시한번 돌아본후 차에서 내렸다.
 
문을 잘 잠근 그는 트렁크에서 가방하나를 꺼내어 매고는 익숙하게 모자와 마스크를 챙겨쓰고 건물로 들어갔다.
"저기... 들어가려고 하는데..."
남자는 입구에 앉아 만화책을 보고있는 덩치큰 남자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었다.
고개를 든 남자의 얼굴은 박물관에 "건달"이라고 써놓고 전시해 놓아도 될정도로 전형적인 건달의 이미지였다.
건달은 남자가 매고있는 가방을 힐끔 보고는 고갯짓으로 들어가라는 제스처를 하고 다시 만화책에 빠져들었다.

 
 

건물안은 어두웠고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보기보다 넓은공간이었지만 원형테이블에 사람들이 잔뜩 앉아있어 비좁은 느낌이 강한 장소였다.
가방을 안아들고 두리번거리던 남자는 얼마안가 빈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저승사자라 불리는 분이죠? 저한번 상대해 주시겠습니까?"
그남자의 말에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내가 왜 저승사자인지는 알고서 나랑 해보잔 거요?"
그말에 남자는 마스크를 고쳐쓰고 말했다.
"아무나 상대해주시지 않죠. 언제나 벼랑끝에 선자들만 상대해주신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는 사람은 모든것을 빼앗아버리는 분이라들었습니다."

"맞아 진디면 저승길 노잣돈까지 싹따 빼앗기지. 하지만 이기기만 하면 인생역전을 약속하지. 난 반드시 상대가 거는 돈의 열배를 거니까."
저승사자 사내는 담배를 비벼끈뒤 남자에게 앉으라고 손짓한다.
"말했다시피 난 아무랑 게임을 하지는 않아.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는 인생의 최대 위기인 사람들하고만 게임을 하지.
 
그런 죽음의 문턱에 이른 사람들과의 게임은 언제나 짜릿하거든 한편으론 그런사람들한테 마지막 기회를 주고싶기도 하고."
"그냥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걸 쾌감으로 여기기도 하시고말이죠."
남자의 말에 저승사자 사내는 피식웃으며 인정했다.
"그것도 무시할수 없는 재미이기도 하지. 그래서 당신은 나랑게임을 할만한 사람인지 한번 이야기를 들어볼까."
"다 말씀들이기에는 너무 기니 간략하게 말씀드리지요."

 


남자의 인생은 무난하게 시작되었고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평범한 집안 평범한 가족.
 
평범하게 학교를 졸업하고 적당한직장에 취직하여 괜찮은 여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의 직장은 아내와 그의 딸을 행복하게 해주기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치못한 곳에서 일어났다.
 
연락이 끊겼던 동생의 사망소식. 착실하던 동생이 약과 도박에 빠져 무시무시한 빚을지고는 자살을 한것이다.
 
그 빚은 고스란히 남자에게 돌아왔다. 하루에도 몇번씩 협박전화가 왔고 집에는 언제나 검은양복의 사내들이 진을치고 있었다.
 
집을팔고 적금을 깼다. 그러나 그걸론 부족했다. 게다가 직장까지 찾아온 그들덕에 직장에서도 쫒겨났다. 물론 가족도 깨졌다.
 
이혼후 아내는 뒤도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불과 몇달만에 일어난일이다.

"그럭저럭 조건은 갖추었구만. 가방에 든건 돈 같은데 어디서 난거요?"

"장인어른이 마지막 정이라며 주신 돈입니다. 퇴직금도 대부분 빼앗겼지만 약간은 남았구요."

"좋아 시작하지. 난 봐주는거없으니 긴장바짝해. 내가 괜히 저승사자가 된게 아니니까."





"끝났군."

어느새 남자의 가방은 텅비어 있다.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판도 가져오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다가 순식간에 모든돈을 탕진하고 말았다.
"동정같은건 기대하지마 지면 목이 날아가는 게임에 개평같은건 없으니. 떠날땐 여기 피해 안가게 멀리서 가라고."
".........."
남자는 미동도 없다.
"그만 나가보지 그래. 난 걸게없는 사람은 상대안해."
그말에 남자는 무언가 결심힌듯 품안에서 종이를 꺼내어 내민다.
"제 딸입니다."
"딸하나는 잘 두었군. 좀만 크면 남자들이 줄을서겠어. 그래서 이사진을 걸겠단건 아닐테고...."
"제 딸을 걸고 한판만 딱 하겠습니다. 받아주시겠습니까?"
그말에 저승사자 사내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가끔씩 그런사람들이 있었지 자기 가족을 거는 사람말이야. 사실 이게 좀 쏠쏠하거든.
 
내가 딴 사람들이 어디서 뭘하는지는 모르는게 나을테고 그럼 나는 얼마를 걸어야겠나?"

남자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뒤 말했다.
"제가 잃은돈의 20배입니다."
그말에 저승사자 사내는 혀를차며 말했다.
"해도 너무하는구만 20배라니. 뭐 수습하려면 그정도 돈은 필요할테지만 액수가 과하군."
"저에겐 그보다 더 큰 가치가 있는 아이입니다."
"좋아. 딸은 정말 잘두었군 일단 내맘에 딱 들어."
그렇게 말한 사내는 즉시 현금을 꺼내어 테이블 한쪽에 쌓기시작했다.
"이판이 진짜 마지막이 되겠군. 행여나 결과에 승복못하고 딴소리하면 그자리에서 목이 날아갈테니 각오하라고.
 
자 그럼 시작해볼까 당신 저승길 노잣돈뿐아니라 제사밥까지 걸고 하는 큰 판이야. 정신 바짝 차려. "




 

남자는 차로돌아와 운전석에 앉았다. 뒤를 돌아본 그의 눈에 나갈때와 똑같은 자세로 잠을자고있는 소녀가 보였다.
 
시계를 본 남자는 수면제 효과가 약 세시간후면 사라질거라고 생각했다.
 
아직 여유가 좀있을거라 생각한 남자는 잠시 눈을 감고 방금전일을 생각했다.
패배. 자신의 차에 딸을 태워놓으라는 사내의말 마취약를 건네던 건달. 사양하고 밖으로나와서 차로 돌아온 지금.

남자는 눈을뜨고는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녀를 안아들고 옆차에 옮긴 남자는 마지막으로 잠든 소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동안 미안했구나. 어쩔수가 없었어. 하지만 걱정말거라 너희 아빠와 경찰들이 금세 널 구해줄거다."

남자는 그말을 끝으로 다시 자신의 차로 돌아왔다.
차를 출발시켜 도심지로 나온 그는 미리봐둔 공중전화로 가서 수화기를 들고 헬륨가스를 한껏들이마시고는 112를 눌렀다.
"예 경찰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김회장님의 딸을 납치한 범인을 알고있습니다. 주소는....."
그러고는 경찰이 뭐라 이야기하기도전에 수화기를 내리고는 자리를 피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남자는 집에 도착했다. 지하단칸방. 그남자는 침대에 앉아 생각이 잠겼다.
 
저승사자라고 하는 사내에게 한 이야기는 전부 사실이었다. 다만 말 안한것이 있다면 동생역시 그 사내와 게임을 했다는것.
 
그리고 게임에 걸었던 아이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것. 그는 침대아래에 있는 가방을 꺼내었다.
 
가방안에는 엄청난 양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이정도면 빚은 갚고도 남을것 같았다.
 
남은돈은 아내를 따라간 딸 대학등록금과 결혼자금이 될것이다.

자살한 동생의 복수, 빚을 값는것, 경찰에게 쫒기는것을 피한것.
 
이 모든것을 완벽히 처리한 남자는 한숨을 한번쉬고 저승사자 사내가 따내간 돈을 생각했다.
 
제법 큰돈이긴 했지만 눈앞에 있는것에 비하면 푼돈이다.
불법 도박판을 운영하고, 마약거래는 물론 사람까지 사고팔았던 사내가 대기업 회장의 딸 납치범이 되어버렸으니
 
사형판결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것이다.

"당신은 내 저승길 노잣돈을 뺏은게 아니야. 그 돈은 내가 당신에게 주는 저승길 노잣돈이지."

이렇게 중얼거린 남자는 돈을 챙겨들고 집을 나섯다.
 
 
 
 
 
작가의 한마디 :
공포 심리 스릴러 라는건 참 매력적인 장르인것 같습니다.
저승길 노잣돈은 제가 쓴 글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베오베에 간 글이라 애정이 있는 글입니다.
한번쯤 다시 써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로 리메이크를 해봅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출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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