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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나의 병영일기, 소나기! -훈련병때 일기
게시물ID : military_79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승호유승호
추천 : 3
조회수 : 12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7 1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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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12년 5월에 입대해서 2014년 2월에 전역한 평범한 예비역 병장입니다. 짐정리를 하다가 군대에서 거의 빠짐없이 쓰던 일기장을 발견해서 한번 써봅니다. 지금도 어리지만 그때는 더 어릴때여서, 다시 읽어보니 한심한 부분이 대다수지만, 입대하는 친구들이 읽으면 훈련소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싶어서 남겨봅니다 ㅋㅋㅋㅋ 욕설이 굉장히 많구요. 짬짬히 쓰던거라서 내용도 앞 뒤가 안 맞는 부분이 많습니다~

근데 이런것도 기밀 뭐 그런걸로 잡혀가나요? 


-12년 5월 22일 입대후 보충대에서 사단 훈련소에 옮기기 전까지

*보충대 들어와서 첫 저녁이다. 애들이랑 헤어져서 강당에서 병신같은 목욕탕 의자에 앉아 있을때는 엿같았는데, 이 병신같은 생활관에 앉아있으니 좆같다. 야밤에 보급품을 받으러 갔다. 빡빡이들이 철조망 옆에서 보급품 받으려고 줄을 서있는걸 보니 쉰드러리스트가 떠올랐다. 샤워실에서 가스가 나올 것 같다.

*이 비슷한 짓을 637일 더 할 생각을 하니까 오금이 저린다. 

*담배가 피고 싶다.

-훈련소

*12년 5월 27일 

 훈련소에 오자마자 주말이었다. 종교를 골라서 행사를 가게 되었는데 나는 불교를 갔다. 빵이랑 커피를 줬다. 스님이 무슨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준 것 같은데 내용은 잠을 자서 모르겠다. 아이유 뮤직비디오를 틀어줬다. 예전에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아이유를 처음 봤을때는 그냥 평범한 B급 아이돌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지금 보니 천사같았다. 여기는 지옥인데. 빨리 야수교라도 가고 싶은데 훈련소 동화기간도 안 끝났다. 어젠가는 집에 전화를 했는데 다른 애들처럼 울지는 않았다. 개같다. 대체 전역한 형들이랑 친구들은 훈련소를 어떻게 견딘걸까? 대단한거 같다. 아무튼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 5주가 시작된다. 담배가 피고 싶다.

*12년 5월 28일 

 오늘 입소식 연습을 했다. 생각보다는 많이 안 힘들었다 그리고 밥 먹고는 훈련소 사진을 찍었다. 오늘이 입대하고 보충대 지나고 동화기간을 거쳐서 첫 날인데 너무 답답하다. 무슨 활동복 상의를 바지 안으로 넣어 입지 않았다고 개 털렸다. 대체 바지 안으로 넣는게 왜 중요한지 설명이나 해주고 지랄을 했으면 좋겠다. 왜일까? 1년이 지난거 같은데 이제 내일이나 되야 일주일이다. 개같다.

*12년 5월 29일 

 오늘은 아침점호를 처음 했다. 외울게 많다. 입소식을 했다. 높은 사람이 왔는데, 끝나고 털렸다. 군대 들어와서 제일 크게 털린거 같다. 왜일까? 왜 지랄하는지 알려주고 지랄을 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그러다가 점심먹고 또 지랄하다가 저녁 먹었다. 오늘은 총도 받았다. 총을 처음으로 만져봤는데 처음부터 싫었다.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무슨 제식이니 뭐니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총소리가 들렸다. 총소리를 듣는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졸라 커서 놀랐다. 
 엿같다. 사람 때문에 힘들다. 원만하게 잘 지내는데 꼭 몇 새끼들이 꼴보기가 싫다. 왜일까? 왜 다들 힘든데 지 힘들다고 지랄을 하는걸까? 그래도 훈련소 내내 같이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미워하지 말자.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계속 다짐해야겠다. 근데 훈련소가 끝나긴 끝날까?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축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2년 5월 30일

 오늘은 비가 엄청와서 정훈을 했다. 짬짬히 편지를 세통 썼다. 아이유가 인기가 많은가보다. 아이유 뮤직비디오를 틀어줬다. 천사같았다. 애들한테 슬슬 편지가 오던데, 나한테도 오면 좋겠다. 입대하기전에 친구들이랑 파전에 막걸리 먹던 기억이 떠올랐다는 편지를 썼다. 그냥 소소한 생활들이 너무 그립다. 그리고 왜 편하게 쉬게 하지 않는건지 궁금하다. 어차피 훈련은 다 했고. 그냥 쉬는건데 왜 직각으로 븅신같이 앉아있지 않으면 지랄을 하는걸까? 생활관에 진석이가 앉아서 쉬어야하는데 관물대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고 존나게 털렸다. 왜일까. 편하게 쉬면 훈련도 열심히 잘 할것 같은데 왜일까

*12년 5월 31일 

 어제 불침번을 서서 아침에 많이 힘들었다. 다행히 비가 내려서 아침점호를 생활관에서 했다. 진짜 온몸이 쑤신다. 오늘은 구급법을 배웠는데 훈련복이나 방탄등을 처음 입었다. 이걸 쓰면 머리에 총을 맞아도 사는 걸까? 아무튼 이제 슬슬 훈련이 시작되나보다. 저녁 때면 오늘 하루 뭐했는지 모르게 지나가기는 한다. 근데 시간은 10일 지났다. 

*12년 6월 2일

 아침부터 화생방을 했다. 토요일은 오전 훈련뿐이라서 괜찮을꺼라 생각했는데, 좆나 힘들었다. 적당히 치고 빠졌어야했는데 너무 열심히 했다. 방독면이 너무 깝깝해서 미칠 뻔했다. 저녁 먹고 어떻게 하루가 갔다. 편지 받고 싶다. 아예 다들 아무도 안 받으면 상관이 없는데 나랑 민석이한테만 편지가 안온다. 내일은 일요일이다 너무 행복하다. 불교에서 맛있는거 줬으면 좋겠다.

*12년 6월 4일

 오늘은 진짜 좆나 힘들었다. 존나 덥고. 훈련도 개 씨발이었다. 잡초 존나 뽑고, 물도 존나 뜨고, 물건도 존나 나르고, 청소도 존나 하고 시발 그 와중에 얼차려도 존나 받고 뭐튼 최악이었다. 오늘만 같으면 진짜 자살할것 같다. PRI 시발 진짜 시발 계획서를 보니 3주차에 다 사격이던데 그 주에 자살할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저녁때 구구콘이 나와서 좋았다

*12년 6월 6일

 현충일이 이렇게 좋은 날인지 몰랐다. 수류탄 던지고 총 닦고 그냥저냥 오후 세시다. 쓰다가 잠깐 밖에서 삽질하고 왔다. 왜 그냥 시발 쉬게 안하고 삽질을 시키는지 모르겠다. 대체 왜 왜 왜 개 좆같다. 진짜 빨리 뜨고 싶다. 

*12년 6월 8일

 아침부터 일어나서 지랄지랄하는 애들을 참고 행군을 시작했다. 시작하기도 전에 어깨가 너무 아팠다. 정말 전쟁이 일어나면 이런 병신같은 가방을 메고 다녀야 하는 걸까. 경치가 너무 예뻐서 재밌게 걷다가 반환점 돌고서 멘탈이 나갈정도로 힘들었다. 아무튼 2주가 지나간다. 힘내야지.

*12년 6월 9일

 행군하고 난 다음날이라 점호때 구보를 안했다. 사격술예비훈련은 힘들다. 날씨가 더워서 너무 힘들다. 그래도 오전에 편지가 왔다. 첫 편지는 N이었다. 역시!! 기분 좋아서 답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책상에 팔 올리고 있었다고 털렸다. 뭐튼 그냥 엎드려서 답장 생각만 했다. 우리보다 짬찌들이 훈련소에 들어왔다. 나보다 더 짬찌가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어떻게 어떻게 시간이 가기는 간다.

*12년 6월 13일

 사격을 하러 갔다. 두시간을 걸었다. 여긴 시발 차가 없는 걸까. 너무 피곤했다. 다른 부대 사격장에 갔는데 너무 신기했다. 다른 부대들은 조용했다. 이게 정상인건가? 군부대 근처 야산은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가 많이 예쁘다. 자야겠다. 그래도 내일이 오늘보다 낫다

*12년 6월 14일

 존나 힘들었다. 각개교장은 가는 것도 존나 힘들었다. 나는 평양이라도 가는 줄 알았다. 근데 가서는 더 대박이었다. 존나 존나 굴림 당했다. 마지막에 무슨 종합숙달인지 지랄인지 산을 각개하면서 타야하는데 진짜 시발이었다. 그리고 와서 좀 쉬나했더니 총쏘러 갔다왔다 시발. 각개 진짜 몸이 박살났다. 멍들고 까지고 포복으로 기어가다가 민석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그냥 맛탱이가 나갔다는 증거.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 시벌탱

*12년 6월 15일

 아침부터 사격을 하러 갔다. 야간 사격때문에 잠을 못자서 아침에 걸어갈때 매우 피곤했다. 여기는 경치가 참 좋다. 길에서 고양이가 자고 있었는데 진짜 귀여웠다. 오늘 사격장은 진짜 좋았다. 경치가 진짜 좋았다. 높은 산에 있었는데 대관령 놀러온것 같았다. PRI도 잔디가 푹신해서 괜찮았다. 날씨도 너무 좋았다. 이상한 싸구려 감자탕 짬밥이랑 우유를 먹었는데 어디 여행온 것 같았다. 오늘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민석이랑 이야기하면서 돌아왔다. 3주차 마지막 훈련이 끝났다. 이렇게 한주씩 간다. 좋다.

*12년 6월 16일

 토요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침에 푹자고 일어나서 점호하고 밥 먹고 헌혈을 했다. 헌혈하는 버스에서 넬 노래가 나왔는데 너무 좋았다. 신곡인가? 너무 좋았다. 버스에 에어컨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빵 주기에 빵 먹고 잤다. 민석이랑 넬 이야기를 하니까 통해서 청소시간에 노래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 기회가 되면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 진짜 노래 듣고 싶다. 이적의 매듭

*12년 6월 18일

아침부터 느낌이 이상했다. 아침을 먹고 완전 군장으로 각개교장에 갔다. 각개교장에 가는 길이 너무 빡세서 도착과 동시에 뻗었다. 텐트치고 밥 먹을때는 2인 1조로 반합으로 먹었다. 근데 진짜 덥고 귀찮아서 개 빡쳤다. 그리고 각개를 시작했는데 진짜 뒈지는줄 알았다. 또 저녁 먹고는 야간 각개를 했다. 진짜 땅바닥에 머리 박고 별 지랄을 다했다. 밤에는 A형 텐트에서 잤는데 씻지도 못하고 좁고 먼지가 많아서 잠을 한숨도 못잤다. 왜 물을 안주는 걸까? 

*12년 6월 19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텐트에서 나올때 기분이 진짜 더러웠다. 목 아프고 어떻게 내일까지 할지 걱정이 되었다. 아침먹고 그나마 다행히 수류탄 훈련을 했다. 그늘에서 절차를 연습하다가 연습용 수류탄 던지는 걸로 오전 훈련을 버텼다. 개떡같이 밥을 먹지만 진짜 우유는 좋다. 물이 너무 부족해서 뒤질뻔했다. 대체 왜 물을 안주는걸까? 

점심 먹고는 각개를 시작했다. 좆된다. 겨우겨우 버텼다. 끝나고 밖을 보는데 석양이 지고 있고 목은 마르고, 딱 캔맨주 하나에 담배를 싹 피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야간에는 각개를 11시까지 했는데 진짜 뒤질것 같았다. 별은 진짜 많더라.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별은 처음봤다. 북두칠성도 처음으로 봤다. 정말 많은 생각을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12년 6월 20일

 아침에 일어났을때 어김없이 기분이 더러웠지만 마지막 날이니까 힘내서 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작과 동시에 각개가 시작되었다. 종합숙달이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산을 타고 올라가는데 좆같았다. 진짜 존나 좆같았다. 개 시발 좆 같았다. 각개가 끝나고 화생방을 했다. 먼저 들어갔던 미친ㄴ이 담배연기랑 비슷하다고 해서 좀 안심했었다. 암튼 들어갔다왔는데 쓰기도 싫다. 민구형한테 형 왜 물을 안주는 걸까요? 물어봤더니 형이 대답하길 '너 좆같으라고 너 괴롭히려고 안주는거야' 라고 했다. 납득했다. 더이상 군대에서 '왜?' 라는 의문은 갖지 않기로 했다.

*12년 6월 21일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수류탄을 던지러 각개교장에 갔다. 각개는 안했지만 숙영때 악몽이 떠올라서 엿같았다. 생각보다 빨리 내 차례가 와서 던졌다. 크레모아랑 수류탄 위력시험을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쎄서 놀랐다. 별로 안 떨고 잘 던졌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행군을 위해서 잤다. 낮잠 잘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달콤했다. 그리고 행군을 시작했다. 맨 앞에서 걸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갈수록 호흡이랄까, 뭔가 안정되었다. 가평 진짜 이쁘긴 이쁘다. 중간에 이상한 첨보는 하사한테 이유도 모르고 털렸지만 이제 저새끼들이 왜 저러는지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 가평 유원지를 도는데 기말고사 끝나고 놀러온듯한 대학생들을 만났는데 우릴 엄청 놀렸다. 왜 저럴까? 왜 놀리는건지.
 아무튼 30키로 행군은 오히려 주간보다 안 힘들었다. 그동안 체력이 늘어난 덕도 있겠지만. 진짜 이제 월요일 사격을 제외하고는 훈련이 끝났다. 행군이 끝나고 짐정리를 하는데 권조교가 나를 불러서 오늘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다. 애들 짐 들어주고 파이팅 넘치게 잘 걸어다녀서 그런거 같다. 기분이 좋았다. 이게 스톡홀름 신드롬이란건가. 그리고 드디어 베레모도 받았다. 진짜 끝나긴 하나보다. 애들 분위기도 그렇고, 진짜 끝나간다. 조금만 더 버티자

*12년 6월 23일

 아침에 점호하고 할 일이 없이 있다가 4주차에 밀린 일기를 다썼다. 이제 진짜 거의 다 끝나간다. 감회가 새롭다. 별로 한것도 없다. 오늘은 기독교가 맛있는거 준다는 소리에 기독교에 갔다. 햄버거도 먹고 무슨 폼클렌징등 선물을 받았다. 중고딩 애들이 앞에서 춤도 추고 그랬는데, 너무 귀여웠다. 여동생 있었으면 좋았을거 같다.
 편지가 또 왔다. 아마 나가기전에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다. 저녁엔 총기를 손질하고.. 아무튼 시간이 더럽게 안 갔다. 애들이랑 떠들다가 늦게 늦게 12시쯤 잤다. 진짜 다 끝나긴 끝나나보다. 군대가 유일하게 좋은 것은 아무런 죄책감없이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일단 묻어두고.

*12년 6월 24일 

 훈련소 마지막 주말이다. 아침에 달리기하고 뭐 별거 없었다. 너무 심심해서 시간이 너무 안 갔다. 진짜 뭐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점심먹고 잡일하다가 잤다. 종교행사에서 가나파이를 줬는데 정말 맛있다. 이제 진짜 내일 사격을 빼면 아무것도 없다. 조금 걱정은 들지만, 막상 아침에 눈을 뜨면 어떻게든 하루가 갈 것이라는 사실을 이젠 아니까. 버텨야지.

*12년 6월 25일

 마지막 훈련이 끝났다. 사격하러 가는 길과 점심은 즐겁다. 바람도 좋고, 풍경도.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격은 실패해서 개고생했지만 재밌었다. 이상한 퀴즈를 맞춰서 얼음물로 머리를 감았다. 잠자는 고양이도 또 만났다. 귀여워. 나중에 고양이 키우고 싶다. 야간사격은 합격해서 생활관에서 쉬고 있다. 진짜 어떻게 시간이 가기는 간다. 이제 진짜 정신교육, 실내교육만 남았다. 아무튼 어찌되었든 오늘도 끝났다 진짜 조금만 참고, 힘내자

*12년 6월 26일

 진짜 시간이 안간다. 아침에 점호하고 들어와서 잉여치다가 훈련복을 빨래했다. 대대장 정신교육이 있었는데, 애들이 너무 많이 졸면서 힘들어하니까 아예 낮잠을 자게 해줬다. 굿. 그러다가 수료식 준비를 조금 했다. 근데 진짜 훈련을 안하면 시간이 정말 안간다. 오늘은 날씨가 진짜 좋았다. 바람도 많이 불고 덥지고 않고 하늘도 예뻤다. 멍하니 하늘을 보면서 있었다. 전역한 형들이나 자대에 있는 내 친구들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이제 훈련소 끝나는거 말고 일병 다는거 디데이를 세야겠다. 

*12년 6월 28일

 별 일 없었다 수료식까지 무료하게 지내다가 수료식을 끝냈다. 면회. 가족들이 다 와서 기분이 좋았다. 애들이랑 나가기 전에 사진을 찍는데 기분이 묘했다. 수료식이 끝나고 부대밖으로 외출을 나가기 전에 민구형이 가족한테 디스랑 라이터를 얻어왔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생활관 애들을 모았다. 그리고 다같이 모여서 담배를 폈다. 다들 아무 말도 없이 있다가, 내가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외치니까 다들 웃었다. 그래 고생했지. 담배피면서 처음에 들어와서 우리끼리 싸우던 이야기랑 훈련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잠시 보냈다. 그리고는 가족들이랑 외출을 하기위해 헤어졌다. 
 훈련소가 드디어 끝났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가족들이랑 고기 먹고 콜라먹고 맥주를 조금 마셨다. 너무 좋다. 그리고 모텔에서 에어컨 쐬면서 누워서 전화랑 페북하다가 들어왔다. 밤에 민구형이 화장실에서 아까 그 담배 남은거 피다가 걸려서 생활관 전체가 존나게 털렸다. 개새
*12년 6월 29일

 신교대에서 나오는 날이다. 밥먹고 생활관에서 애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점심을 먹고 야수교로 떠나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노래를 들으면서 출발을 하는데 새로운 훈련병들이 탄 버스와 교차를 했다. 참 안타까웠다. 야수교에서 분류가 되기 전까지 훈련소 생활관 애들이랑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같은 건물이니까 자주 볼 수 있어서 좋다. 비가 내렸다. 친구들이랑 파전에 막걸리를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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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가 끝나고 후반기 교육으로 야수교에 갔습니다. 야수교에서 한달가량 있다가 자대에 갔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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