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고 지낸지는 1년 반 넘었고, 사귀고 같이 살게 된지는 2달 좀 넘은 남친이 있습니다.
저랑 같이 롤 유저구요. 저는 남친이 가르쳐 줘서 하게 됐어요.
이 사람 작년 말에 롤에 빠져서 완전 폐인처럼 살았다가
몇 달 끊었다가
제 집 컴퓨터에서 롤 되는 거 보고 슬금슬금 다시 하기 시작
처음에는 한두 판만 하더니 이젠.. 진짜
자고, 밥 먹고 나머지 시간엔 전부 롤만 합니다. 그렇게 된지 한달 정도 됐는데
롤하거나
대회 경기 보거나
공략 읽고 있어요.
저도 며칠동안 같이 웬종일 롤만 했어요
근데 이젠 못하겠더라구요
일에도 집중 안 되고, 일 밀리기 시작하고, 생활사이클도 망가지고
아까 아침 6시 넘어서까지 겜하길래
이틀간만 둘 다 롤 하지 말아보자고 했어요.
오빠보고 뭐라 하는 것도 비난하는 것도 아닌데, 월요일에도 아침까지 겜하고 늦게 일어나서 극단 못가지 않았냐고(직업이 배우예요)
나나 오빠나 이렇게 사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중독 맞다고
근데 싫대요
"넌 너 하기 싫으면 하지 마, 근데 왜 나한테까지 그걸 강요해? 그건 날 구속하려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남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고
또,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조낸 롤만 쳐하다 보면 곧 질려서 관두겠지 싶어서
1시간쯤 후에, "오빠 말이 맞다. 하고 싶은대로 해라"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까 정오까지 롤하고 자더군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체해요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 그래서
점심 먹고 바로 얹혔어요
속은 메슥거리고 계속 토할 것 같고 지금도 그래요
그래서 깨웠죠
나 아프다고
눈도 안 뜨고
"어디가 아픈데?" 하더니
체했다, 속이 너무 안좋다고 하니까 "응" 이러고 계속 가만 있어요..
눈이라도 좀 뜨고 "괜찮아?" 라든가 "많이 힘들겠다" 뭐 이런 말이라도 좀 해주면 안되나요
그래서 몸을 기대오길래 살짝 밀쳤어요
그랬더니 아주 정색을 하고 화를 내네요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얼마나 기분나쁜지 아냐고
진짜 달래가면서 앉혀놓고 얘기를 했어요
난 지금 너무 힘들다고
조금 달래주는 게 그렇게 어렵냐고
"나 게임하다가 늦게 잔 거 모르냐, 자다보면 니 말 못들을 수도 있지" 래요
열뻗치더라구요 진짜
"그래서.. 지금 오빠가 '게임하다가' 늦게 잔 것 때문에 내가 오빠를 깨우면 안 되는 거야? 내가 시도때도 없이 아무것도 아닌 일 가지고 깨운 적 없잖아" 랬더니
자기가 어떻게 하루종일 제 기분만 맞춰주고 있냐면서
아까 제가 밀친 것 때문에 자긴 지금 화나있다고
그래서 달래줄 기분이 아니래요
더 얘기해봐야 진전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자라고 했어요
진짜 바로 쓰러져 자네요 ㅋ
잠깐 떨어져서 시간을 갖자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왜냐면 저 인간이 한 번만 더 롤하는 거 보게 되면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거든요
저건 이미 즐기는 수준을 한참 넘어섰어요
뭐 조언 같은 거 있으신 분.. 아님 그냥 위로답글도 괜찮아요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