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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공포소설-어떤 사랑
게시물ID : panic_794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융
추천 : 15
조회수 : 175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03 01: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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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지옥의 불길에 그슬린 악마의 궁둥짝만큼 시커먼 초콜릿을 보내주오. 
  
옛날 한 백작이 감옥에서 부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에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중세시대의 유럽 사회에서 초콜릿은 가장 널리 퍼져있던 음식이다. 

칠리페퍼와 꿀과 기묘한 열매를 섞어먹던 것에 흥미를 느끼던 콜럼버스가 코코아를 들여온 이후
교회에서 이것은 마녀의 주문이 담긴 지옥의 음식이라며 금지하네 마네 한 이후
루이 14세의 부인 마리 앙투아네즈가 왕실에서 처음으로 이를 마신 이후 열광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초콜릿은 귀족층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다.
음식에서도, 성적인 의미에서도.
 
왕실 요리사들이 잇따라 초콜릿 소스를 끼얹은 송아지 스테이크나 쇼콜라, 고기 완자에 초코코팅을 입힌 후 튀긴 아주 실험적인 음식을 내놓는 한편
[두 도시 이야기]나 사드 백작의 [소돔 120일] 등의 책에서는 귀족들의 초콜릿을 통한 성적 향흥과 관련된 이야기를 내놓았을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로 
여러 면에서 인기를 끌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초콜릿은 때로, 성적인 향흥과 원기를 제공하는 음식임과 동시에 독특하고 진한 맛으로 인해 독을 숨기기에 적합한 음식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 로코코. 사탄의 궁둥짝마냥 새까만 초콜릿과 관련된 요리들이 가장 전성기를 맞던 시기. 
초콜릿이 없는 사교파티는 파티가 아니다, 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초콜릿이 사교파티에 가장 중요한 주전부리중 하나로 취급되며
초콜릿 봉봉, 슈, 쇼콜라 케이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
파티에서 실수로 아가씨들이 초콜릿을 치마에 쏟아 어울리지 않는 무늬를 이루던 것을 막기 위해 만세리나라는 다기를 만들어 내던 그런 시기.
초콜릿이 전 유럽의 사교파티를 휩쓸며 '초콜릿 맛을 모르는 자는 대화도 하지 말라'는 농담조의 격언이 퍼져있던 그런 시기의 이야기.
 
어느 날부터 매주 두세명씩의 여자가 매일같이 열리던 사교파티장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공통점은 모두 K라는 남성 귀족이 퐁듀라 해
당시로서는 아주 파격적인 음식을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그 누가 원하는 음식을 자유로이 녹인 초콜릿에 찍어먹는다는 생각을 했겠는가- 건네 준 여인들에게만 일어났다는 것. 

이에 연쇄 살인사건일 수 있으니 부디 집에 들어가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치안경찰들의
 끝없는 청원에 못이겨 내려진,
귀족에 대한 일반 경찰들의 특별수사를 예외적으로 허락한다는 왕의 도장이 찍힌 수사 동의서를 든 치안경찰들이 
평소대로라면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실 시간대에 K의 집에 급습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본 것은
지하실 천장에 걸려있던 수많은 쇠사슬들과
내장이 비어진 채 배를 벌리고 걸려있는 여인들과
인간의 내장을 씹어먹고 있던 몇몇 야생동물들
그리고 텅 빈 뱃속을 더듬으며 미친듯한 희열을 느끼는 K. 
  
사람이 죽는 것을 보며 그 시신을 더듬는 것을 좋아하던 K가 사교파티에서 이상적인 여성에게 건네주곤 하던,
자신이 가지고 있던 퐁듀에 약을 탔고 그 퐁듀로 인해 저항을 하지 못하게 된 여인들을 자신의 성으로 데리고 와 지하실에서 죽인 뒤
자신의 기괴한 성욕을 채우고 있었던 것. 
  
K는 귀족이라는 신분을 고려해 사형을 집행해 달라는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탑에 격리되는 형벌을 받았으나
구금된 지 한달이 채 못되어 그는 [시신을 못만지는 난 살 가치가 없다]란 취지의 글을 남기고 자살했다고 전해진다.
 
 
작가 한마디 - 초콜릿이 먹고싶은데 돈없어서 못먹은 날, 사진이라도 찾아보자 해서 찾아보다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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