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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아이즈] 잔인하고 이기적인 첫사랑..(약간의 스포)
게시물ID : drama_12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씨풀
추천 : 2
조회수 : 6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04 05:07:55
누구나 사랑을 하고, 그렇기에 첫사랑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첫사랑은 미화되어 아름답게 기억되어진다. 설령 그것이 실패..아니, 완성된 사랑이 아닐지라도.
아픔도 슬픔도 마음속 깊은곳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각인된다.
그렇기에 수많은 첫사랑 관련 영화, 드라마, 음악같은 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게 만드는 것이겠지..


이 드라마 또한 다르지 않다.
두명의 소년소녀는 서로가 가장 순수했을 시기이며, 서로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서로가 알지못하는 사건사고에 휘말려, 서로가 알지못하는 이유로, 서로가 끝맺음하지 못한 사랑을 했다.


그리고 12년의 시간이 흐른후의 둘의 사랑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소년은 12년의 시간을 그 사랑을 지켜갔지만..
소녀는 12년중 6년을 새로운 사랑을 하기위해 노력했다.
소녀에게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소년에 대한 기억, 그것도 시각에 대한 것은 없는 온전치도 않은 기억만으로 
기약없는 첫사랑을 지켜나가기엔 무리였겠지.


새로운 사랑을 했다지만 여전히 첫사랑에 대한 기억으로 마음을 열지 못하는 수완..
그건 새로운 사랑이던 사람에겐 너무나도 잔인했다.
수완또한 그 사랑을 사랑이라 믿었지만, 동주와의 재회이후 첫사랑에 대한 마음을 다시 확인한 후엔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였고 잔인하단걸 깨닫는다.


그래.. 아주 잔인한 사랑이다.
소년소녀였던시절의 약 3~4개월의 사랑이 6년여간의 사랑을 버리게 만드니 말이다.
심지어 새로운 사랑인 남자는 수완에게 아주 지극정성이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찝찝하다..아주 내내 찝찝하다..
아무리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고, 새로운 남자도 그녀가 첫사랑을 완전히 잊지못했다는 것을 알고있었다지만..
무려 6년이다 6년! 그것도 사귄것만 따지는 거다. 사진을 보면 2008년11월에 1000일간의 프로포즈 성공이라고했다.
즉 3년을 구애한거다 3년! 도합 9년!


첫사랑만으로 사람은 이렇게 잔인해 질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어서 나를 돌아보면 나역시 잔인한 사람인건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시절 단 1년만 같은 시절을 보낸 여자를 짝사랑하다가
고등학교때 재회하고 친한 친구로 지내다가
대학을 가까이에 다니면서 서로 사랑하고, 
그녀에게 아픔을 주고 헤어진 첫사랑이 있다.
거의 4~5년을 사귀었다.

그뒤 2년여 후에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었지만
우연히 살고있는 집근처에 첫사랑이 살고있는것을 알게되고
그녀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와 단 한끼의 식사 이후
난 두번째 사랑이 끝났음을 알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난 두번째 사랑을 시작도 못했음을 알았다..
거의 1년동안 새로운 사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난 첫사랑에게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난 심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사랑했다 생각한 여자와는 나도모르게 흐지부지 끝나게 되었다..
그렇다고 첫사랑과 다시 연락을 하거나, 하려고 시도를 한것도 아니다. 
그렇게 하기엔 두번째 사람에 대한 미안함이 너무나도 컸다.
단한번의 통화와 식사. 그것이 마지막이였다.

하지만 나 역시도 첫사랑이라는 핑계하에 잔인한 짓을 한것이겠지

내 첫사랑은
나에게 끝없는 죄책감을 갖게 했고
나에게 마음속 깊은 곳에 슬픔으로 각인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미칠듯이 생각나고
그 생각으로 나의 심장은 10년이 넘었는데도 미친듯이 뛰고, 설렘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난 아직도 벗어날수 없는 첫사랑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다..




혹자는 첫사랑때문에 몇년이나 사귀었던 남자를 떠난단것이 말도 안된다고 하지만..

잔인하게도.. 난 아직도 이 여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수있다..

그리고 이해할수 있는 내 마음은 슬프다.

그래서 잔인하지만, 두 주인공의 첫사랑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쓰다보니 글이 이상하게 감상적으로 변해서 글이 산으로 간거 같네요..
어쨋든 이 드라마는 이상하게 저의 감정을 엄청나게 요동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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