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일베편을 보고 몇 마디 적고자 한다.
보통 사람들은 일베가 전라도 혐오만을 생산해 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럴까? 아니 장기적으로 꼭 그렇게 될까?
우선 실제 일베를 이용하는 사람들중에 경상도가 얼마나 되는지와 무관하게 베층이들이 일베에서 노는 꼬라지를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경상도에 대한 특별한 반감이나 편견이 없었더라도 경상도 전체에 대한 나쁜 편견이 생기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선 일베가 반전라도 반여성을 노골적으로 표방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베=경상도로 각인된 면도 있고 실제 일베사이트 운영자가 경상도사람으로 밝혀졌다는 것도 한몫했다. 나아가 새누리당의 대변인이 일베를 옹호하기까지 하면서 새누리당의 최대지지기반인 일베=경상도로 자연스럽게 등치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경상도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일베으로 오인되면서 경상도인이 일베때문에 사투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http://bbs.ichannela.com/ch/mboard.cha?tcode=sisatalk&code=&work=view&no=24598
그럼 이걸 경제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선 이걸 이해하기 위해 혐오시에 생기는 경제적 메카니즘을 보도록 하자.
원래 경제학에서 x재가 상대적으로 싸지게 되면 그에 따라 x재와 y재 구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를 다룬다.
이제 전라도에 대한 혐오를 x재 경상도에 대한 혐오를 y재라고 정의하자. 그리고 사람의 어떤 대상에 대한 혐오는 소득의 예산선 처럼 일정한 한계선상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자. 그리고 일베들의 행태로 인해 x재 공급으로 x재가 추가적으로 싸졌다고 가정하자. 이때 싸졌다는 것은 x에 구입에 대한 마음의 괴로움이 싸졌다는 의미로 정의하자. 즉 x재를 구입하는 데 드는 심적 괴로움이 수요가격이 된다.
다만 역사적으로 x재에 대한 공급은 군사독재시절동안 꾸준히 공급되어 왔다는 점을 먼저 상기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일베는 이명박 집권기를 거치면서 그러한 x재의 생산이 다시 가동되고 있는 측면이라고 보면 되겠다.
(보통 경제학에서는 효용 즉 즐거움과 만족이 수요가격이 되는데 여기서는 혐오가 재화니까 반대로 심정 괴로움이 수요가격이 된다. 우리가 동남아시아의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흑인에게 쉽게 혐오하는 이유는 그들에 대한 심적정 괴로움 즉 수요가격이 낮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미국인과 같은 선진국 백인사람에게 쉽게 혐오하지 못하는 이유는 혐오에 따른 심적 괴로움이 즉 수요가격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x재 구입이 싸지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싼 x재 구입을 증가시키고 상대적으로 비싼 y재 구입을 감소시킨다(대체효과) 동시에 이런 혐오는 사람들의 심정에 혐오를 품을 수 있는 절대양 자체를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어써(소득효과) 추가적으로 x재를 더 구입하게 할 것이다. 나아가 소득효과는 대체효과로 감소된 y재의 구입도 증가시킬 수 있다. 물론 대체효과로 떨어진 y재의 일부만 복구하는 선에서 끝나게 된다..
[즉 처음 x재 5 y재 5를 구입하던 사람이 x재가 싸진 대체효과로 x재 7 y재 3이 되었다가 소득효과로 최종적으로 x재 8 y재 4가 되는 것이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일반적인 설명이고 이게 먹히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열등재와 기펜제이다.
열등재는 이런 것이다. 라면만 먹는 사람이 있는 경우 갑자기 라면가격이 반으로 대폭 떨어지면서 자기 소득의 4/7로 라면을 과거 보다 좀 더 소비하지만 동시에 라면을 사고 남은 3/7로 별로 먹지 않은 갈비탕의 소비를 늘리는 경우이다. 기펜제는 여기서 아에 라면은 자기 소득의 2/7로 과거 소비보다 더 줄이고 5/7로 갈비탕 소비를 대폭 늘린 경우이다.
즉 열등재는 대체효과로 싸진 x재를 과거보다 더 구입하지만 소득효과로 인해 x재를 줄이고 y재를 대폭 증가시키는 것인다. 다만 x재의 기존소비보다는 더 증가시키고 y재도 기존 소비보다 더 증가시키는 경우이다.
[즉 처음 x재 5 y재 5을 구입하던 사람이 x재가 싸지자 대체효과로 x재 7 y재 3가 되었다고 소득효과로 최종적으로 x재 6 y재 6이 되는 경우이다.]
기펜제는 대체효과로 싸진 x재를 과거보다 더 구입하지만 소득효과로 x재를 처음 구입점보다 더 줄이고 대신 y재를 대폭 증가시키는 경우이다
[즉 처음 x재 5 y재 5를 구입하던 사람이 x재가 싸지자 대체효과로 x재 7 y재 3이 되었다가 소득효과로 최종적으로 x재 3 y재 9가 되는 경우이다.]
앞에서도 언급해 왔듯이 전라도에 대한 혐오 x 재는 과거부터 군사독재시절에 꾸진히 공급되어 왔었다. 그것은 정치적 이유가 상당부분 컸다고 할 수 있다. 정통성 없는 정권에 대한 가장 강력한 도전자를 찍어 누르기 위한 하나의 전락으로 등장했다고 본다. 경제적으로도 영남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러다 이런 x재의 공급은 김대중의 집권 이후 줄어들었는데 다시 새누리당의 집권 이후 일베들에서 보듯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즉 과거 군사독재정권시절을 거치면서 전라도에 대한 혐오 x재가 무지하게 공급되어 온 결과 전라도에 대한 혐오 x재의 가격 즉 심적 괴로움이 상대적으로 다른 재화 특히 경상도에 대한 혐오 y재보다 싸졌서 그래서 x재를 더 많이 구입해오다가 김대중 집권 이후 잠시 멈추었는데 일베들은 거기에 인종주의적인 막장테크로 전라도에 대한 혐오x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런데 일베들의 이런 형태가 반드시 전라도에 대한 혐오 x만의 구입을 증가시킨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집권 이후 꾸준히 전라도 혐오를 증가시켜왔다. 마치 저기 위에서 보면 라면만 주구장창 먹어온 것이나 같다. 라면=전라도에 대한 혐오로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라면이 싸기 때문에 가난할때 주로 먹었듯이 전라도에 대한 혐오에 드는 비용 즉 심적 괴로움이 싸기 때문에 박정희 집권 이후 독재정권 하에서 x재만 구입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대가 이제 바뀌고 있다. 앞으로도 사람들이 계속 전라도에 대한 혐오 x재만 구입하게 될까? 아니다. 오히려 저기 위에서 말한 열등재와 기펜재와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베같은 형태가 계속 방치되면 될수록 경상도에 대한 혐오 y재 구입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세월이 지나면 라면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듯이 전라도에 대한 혐오 x재를 구입하려는 수요도 떨어지게 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혐오 y재를 찾아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베충이들이 일베에서 노는 꼬라지를 보면서 원래 경상도에 대한 특별한 반감이나 편견이 없더라도 경상도 전체에 대한 나쁜 편견이 생기도록 하는 면이 이것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이것은 경상도=일배충이 되면 될 수록 경상도에 대한 혐오 y재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 즉 심적 괴로움을 싸게 만들 것이다. 즉 경상도=일베로 어느정도 인식되는 현실에서 일베의 스스로의 괴기스런 행태가 경상도 전체에 대한 혐오 y재의 구입을 증가시키는 소득효과를 가진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베의 행태로 인한 대체효과로 전라도혐오가 쫌 증가하지만 소득효과에서 오히려 전라도 혐오 전체를 상쇄해서 전라도 혐오는 감소시키고 대신 경상도 혐오를 대폭 증가시켜 버리는 것과 같다
즉 현재 일베 이용자의 상당수가 경상도사람일 것으로 추측되는 현실에서 일베의 성장은 전라도혐오만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경상도 혐오도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것은 대한민국 인구의 대다수가 전라도(25프로)와 경상도(30프로)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또 실제 부모중 한명이 전라도 경상도인 경우까지 합치면(70~80프로) 대한민국 대부분이 관련되는 문제이고 그 결과 일베는 대한민국 전체를 스스로 침을 뱉고 혐오하도록 만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난 정치적인 극한대립은 이걸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사실 이것이 일베가 장기적으로 폐쇄되거나 아니면 최소한 일베가 검색엔진에 잡히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할 이유라고 본다.
여기까지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일베가 폐쇄되거나 검색엔진등에서 잡히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는 논의이고 다음에는 법적 도덕적 종교적 관점에서도 이 부분을 추가적으로 논의하기로 한다. 특히 정치적 역사적 맥락도 같이 언급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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