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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일베에 대해 다루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한 '일베와 헹게이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 시청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가 참 많이 거론돼 왔습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일베가 더이상 한낱 커뮤니티가 아닌, 대한민국 사회의 암적인 요소에 대한 처리가 논의되길 희망해 봅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 줄여서 일베라고 부르는 이 커뮤니티는 방송과 같이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쉽게 말해 '재활용도 안되는' 처치곤란들을 분리수거하는 차원에서 탄생하게 된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이들이 그동안 행해온 반사회적 행위들을 하나씩 나열해 보자면 끝이 없습니다. 제가 본 글만 해도 너무나도 많네요. '합법적으로 강간하는 법'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괜히 일베가 욕을 먹는 것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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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특징1, 진보 혐오
먼저 일베는 정치적으로는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현 새정치연합과 같은 진보세력들을 '감성팔이'하는 '좌빨', '빨갱이' 등으로 몰아세웁니다. 이러한 이들의 시선에는 광복 이후 군사독재세력들의 논리와 그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영화 <변호인>이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다고 하니 그 영화로 비유를 해보자면, "애국이 뭔지 잘 생각해보라"며 헌법과 국민을 언급하는 송우석 변호사에게 "시끄러 이 빨갱이 새끼야"를 외치는 차동영 경감 같은 그러한 캐릭터.
이렇듯 그들의 눈에 민주주의를 논하며 진보를 외치고, 보수에 반대하는 그 모두는 '종북세력'이 되고 '좌빨'이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일베 국회의원'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도 수긍이 갑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에서 중국 측이 국정원의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는 확인을 해주자 북한과 형제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 측이 어떠한 의도를 갖고 문서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촌극을 벌인 바 있죠?
일베의 특징2, 전라도 혐오
또한 일베에서는 전라도 그 자체를 싫어하고, 증오하고, 차별합니다. 우선 그 이면에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일베의 표현에 의하면 '성역화'된 사건이 근간을 이룹니다. 이들이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관을 앞에 두고 오열하는 가족을 두고 '택배 왔다'고 표현하는 등의 비하 발언을 한 것은 방송을 통해 보셨죠? 그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부르며 북한 개입설을 기정사실화합니다.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라는 후안무치 발언을 한 전두환을 '전땅크'라고 추켜세우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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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특징3, 여성 혐오
마지막으로 일베는 여성을 비하합니다. 한국 여자를 '김치년'이라고 지칭하는데요. 아줌마는 '쉰김치년' 등으로 응용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외국 여성들에 비해 한국 여성들이 돈을 밝히며, 이기적이라는 등 거의 상종하지 못할 인간 수준으로 비하하곤 합니다. 전 이러한 의식 속에는 여성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봅니다. 이 부분은 약간 복잡하긴 합니다.
한국 사회가 과거에 비해 남녀 평등 사회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일부분은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구요. 이러한 과정에서 남성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나 직접적인 차별을 받거나 불합리성을 느낀 경우엔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죠. 물론 저 역시도 여성이 국방의 의무에 대해 어떠한 방식이라도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역차별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베는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이를 여성에 대한 증오 또는 혐오로 표출해냅니다.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번씩 때려야 된다)'는 말을 무척이나 즐겨 사용하죠. 그러면서 여성에게 잘해주는 남성을 소위 '보빨남'이라는 저급한 언어까지 사용해가며 '배신자' 취급을 하고 조롱하죠.
일베의 인증, 자극적일수록 좋다!
그리고 추천 버튼이라 할 수 있는 '일베'를 받기 위해 숱한 인증을 하곤 합니다. 익명성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역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말그대로 자신이 한 일을 인증하는 겁니다. 방송에 나왔던대로 할아버지가 죽은 것, 라면을 쏟은 것, 대자보를 찢은 것 등을 인증합니다. 제가 본 것 중에선 여성과 함께 모텔에 간 것도 인증하더군요. 깔깔거릴 수 있는 소재, 자극적인 소재일수록 더 많은 일베를 받고 그러면 레벨이 올라갑니다. 익명의 그늘에서 그들을 그나마 나눌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레벨. 그렇기에 레벨을 올리기 위해 일베는 갈수록 극단적으로 치닫게 됩니다.
세상에 대한 혐오로 똘똘 뭉친 이들, 위험하다
이번 SBS 방송을 통해서 일베가 얼마나 사회에 해악이 되는지, 독가스를 뿜어내는 암적인 존재인지 많은 이들이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극단으로 치닫은 일베는 우리 사회에서 없애야 할 대상입니다. 하지만 없애기 힘들 것입니다. 괜히 '일베1충'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이 아니죠. 이들의 생명력은 질기며, 이곳 저곳에 기생하고 번식하며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박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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