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이야기입니다.
제겐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당시 제가 6학년이었으니, 동생은 3학년이었을 겁니다.
그 날 저녁, 전 밥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평소보다 일찍 자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티비를 마저 본다며 늦게까지 안 자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요? 한참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욱신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너무 아파서 부모님을 부르고 싶었지만, 온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눈조차도 뜨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요? 배가 아픈 것이 멈추고, 동시에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욱신거리는 배를 쥐고 일어나 보니 어머니께서 옆에 계셨습니다. 전 어머니께서 제가 걱정되서 오셨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동생을 끌어 안은 채로 바로 119에 전화하셨고, 이윽고 동생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갔습니다.
참으로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이었지만, 병원에 따라 가서 듣게 된 이야기는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자정이 좀 넘은 시각... 그땐 가족 모두가 잠들었었는데, 어머니께서 이상한 꿈을 꾸시고는 일어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무심코 옆을 봤는 데, 크게 놀라 쓰러지실 뻔 하셨답니다.
동생이 눈에 흰자위만 보인 채 깔깔 웃으면서 제 배 위에서 뛰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 동생을 끌어 안은 채 말리셨고, 동생은 곧이어 기절했던 것입니다. 그 후로는 동생에게 그 날과 같은 일은 없습니다만, 그 때 동생은 왜 그랬던 것일까요?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빙의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출처 | 잠밤기 - soup 님의 투고괴담(http://www.thering.co.kr/9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