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발자 일하다가 회사에 하도 데여서 개발자 때려치고 돼지국밥집 창업하려고 여기저기 돼지국밥집 먹으러 다니는 사람이에요.
오늘부터 돼지국밥집 갈때마다 기행문 처럼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 정리도 하고 돼지국밥 좋아하시는 분들 보시라는 의미도 있고 해서 써봅니다.
어제 글 올려서 주변에 돼지국밥집 맛있는곳을 지역에 상관없이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마침 제가 서울에 있고, 서울에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오늘 다녀와봤습니다.
위치는 서울 장안동에 있는 돼지국밥집이고, 상호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희집에서 그곳까지 가려면 지하철을 환승해야되는데 귀차나서 버스를 탔더니 퇴근크리 맞아서 한시간 걸릴걸 두시간에 걸쳐서 갔어요 ㅠㅠ
그래도 돼지국밥 먹을 생각에 추위도 이겨내면서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메뉴는 님들이 예상하시듯이 돼지국밥, 순대국밥, 내장국밥, 섞어국밥 등등 있었어요.
돼지사골을 24시간 고아서 만든 국물을 사용한다고 써있더라구요.
사진을 찍는다는게 깜빡해서 검색해서 퍼왔습니다.
일단 기본 상차림입니다.
희한하게 국밥을 시키는데 비빔밥해먹으라고 비빔밥 셋팅이 나와요.
반은 비벼먹고 반을 말아먹고 ㅋㅋ
국밥은 양념된것없이 기본 국물에 고기와 부추만 들어가서 나옵니다.
어느 집이나 비슷하겠죠.
밥도 비벼먹고 국밥도 말아서 잘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평가를 하자면
★★★☆☆
별 3개정도, 그냥 그랬습니다.
댓글 써주셨던분이 부산보다 맛있는 집이라고 해서 상당히 기대를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돼지국밥은 좋아요. 국물맛도 깔끔하고 냄새도 안나더라구요. 농도도 괜찮았고 맘에 들었는데
비빔밥이랑 나와서 그런지 다른집에 비해 양이 좀 적더군요.
돼지고기는 삼겹살 부위를 쓰는것 같았습니다. 식감은 괜찮았구요.
근데 씹을때 누린내가 살짝 나더라구요.
양념을 많이 넣으면 못 느낄정도의 냄새였는데 돼지국밥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양념을 심심하게 했더니 냄새가 납니다.
국밥 자체만 보면 별4개정도 주고 싶은데 문제는 다른데 있습니다.
비빔밥에 넣어 먹으라고 나온 계란후라이가 만들어 놓은지 오래된건지 엄청 단단해요.
온장고에서 꺼내는걸 봤는데 그렇게 따뜻하지도 않고 그냥 단단합니다.
군대에서 먹는 후라이 느낌임....
기본찬으로 나오는 양파도 오래된듯 테두리가 누런색을 띄고 있었고,
고추는 꼭지부분을 아예 잘랐더라구요. 먹기 편하라고 자른걸수도 있는데 왠지 느낌이 오래되서 잘랐던거 같아요.
그리고 양념다대기를 젓가락으로 찍어서 먹어봤습니다.
양념에서 조미료 맛이 나더군요.
여러 양념을 섞어서 써서 그런맛이 난건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다시다맛, 흔하게 먹는 그 화학조미료맛이 좀 나더라구요.
추천해 주신분에겐 죄송하지만 전 오늘 실망을 많이 하고 돌아왔습니다.
결론적으로 평하자면 맛이 없는건 아닌데 찾아가서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첫편부터 실망이라 좀 아쉽습니다.
아마 이번주나 다음주에는 부산쪽으로 내려가면서 중간에 맛있다는 집들 다 들려서 가 볼 생각입니다.
몇일동안 주구장창 돼지국밥만 먹겠네요.... 아이 신나....
아! 그리고 주변에 맛있다고 생각되는 돼지국밥집 있으면 댓글로 꼭 남겨주세요.
가게 이름 모르시면 어느위치였는지 위치도 정확하게 모르시겠으면 주변에 뭐가 있었는지 대충 힌트들좀 주세요.
어제 하루종일 네이버 지도로 거리뷰 보면서 뒤진집이 몇군데 있어서 힘들었어요 ㅠㅠ
날씨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따끈한 돼지국밥 한 그릇씩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