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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 (단편소설) -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물ID : panic_795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dbrick
추천 : 5/5
조회수 : 141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06 11: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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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 유 우 우 우 

"비행기가 완전히 이륙했으니, 승객 여러분 께서는 안전벨트를 푸셔도 괜찮습니다."

이륙한 비행기 내에 기장의 말이 울려 퍼진다.

기다란 여객기의 안의 대부분을 일반석으로 만들어서인지, 꽉찬 일반석의 승객들이 삼삼오오 대화하거나 자는 등의 부산한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신상위 씨는 최고급 1등석을 타라는 아내와 주변인들의 말에도 굳이 일반석을 고집했다.

'사람 냄새 나고 좋구만, 아무리 오래가더라도 몸보단 마음이 편해야지.'

그의 주변에서 활기차게 잡담하는 아녀자들과, 아픈 부위를 서로 챙겨주는 노인들, 아이들에게 간단하게 마술을 보여주는 마술사 등을 보며, 신 씨는 생각했다.

"저, 잠깐 눈 좀 붙여야 해서 말입니다. 자리좀 뒤로 살짝 제끼겠습니다."

"아이구, 그러십시오. 엥? 이거 신 사장님 아니십니까? 아니 어쩐일로 좋은 자리 놔두시고 이런 좌석을...?"

신 씨를 알아본 뒷자리 청물가게 최 노인이 웃으며 말을 걸었다.

"하하, 사람냄새 나고 좋지 않습니까."

"그래도, 이런 불편한 자리에 직접 타실줄이야, 저희같이 돈없는 사람이나 타는 줄 알았거늘.."

최 씨가 아랫 앞니 하나 빠진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제가 기업체 사장이라지만, 꼭 일등석 타야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덕분에, 저희 제과에 과일 납품하시는 최사장님도 뵙고, 좋지 않습니까?"

"에구, 사장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신 사장님 아니셨으면 저같은 일반 청과 상인은 굶어 죽었습죠."

"그나저나 최 사장님도 먼개나(Mongaena)란 곳에 가십니까?"

"아유, 예. 아들내미 내외랑 갑니다요, 좋은 곳이라고 들어서 말입죠."

"좋다마다요 최사장님, 다른 나라 사람들도 다 거길 목표로 잡는다지 않습니까?"

"이거, 자꾸 사장님이라 부르시니 부끄럽습니다요 신 사장님."

"허허허"

최 씨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신 씨였다.

그 때.

삐삐삐삐-

기내에 적색 등이 켜지며 위험 안내 사이렌이 울렸다.

객내 승객들은 당황하여 비명지르고, 우왕좌왕했다.

앞에서 승무원이 뛰어와 소리쳤다.

"여러분! 진정하십시오! 기체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들 진정하시고 자리에 앉아서 벨트를 메어주세요!"

여전히 소란스러운 기체 내에 변화가 없자 승무원은 예쁜 외모와는 다르게 꽥 소리를 내며 외쳤다.

"자리에 앉으시라고요! 안그러면 다들 죽어도 상관 없습니까?"

그제서야 사람들은 뚝 그친 채 자리에 앉아 벨트를 메기 시작했다.

덜덜덜 떠는 사람들과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 그중에는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하는 노인들도 있었다.

신 씨가 말했다.

"아니, 왜 사람들에게 낙하산을 배급하여 탈출케 하지 않습니까?"

"괜찮습니다, 기장님께서 다 알아서 계획하고 대처하는 중이시니 차분히 기다려 주세요."

승무원이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신 씨는 붉게 빛나는 기내의 조명등이 그녀의 미소를 그저 섬뜩하게 만들 뿐이라고만 생각했다.

몇 분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고 기내가 여전히 흔들리자, 승객 중 젊은 사람 몇 몇이 외쳤다.

"아니, 지금 장난해? 아직도 기체가 불안정한데, 왜 탈출시켜주지 않는건데?"

"죄송합니다. 하지만 기장님이 곧 완료하실 겁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언제 큰일날지 모르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기장을 믿으라고?"

"아무것도 안하다니요, 말이 심하십니다. 기장님은 최선을 다하시는걸요. 그렇게 말하시는걸 보니 저희 항공사를 맘에 안들어하는 다른 항공사에서 오신 분이시군요?"

"뭐? 이 사람이 말이면 다인줄 아나? 빨리 여기 애들이랑 어르신들 먼저 모시고 안 나가?"

"걱정 마세요, 기장님이..."

"기장 좋아하네!"

그렇게 말하며 한 청년이 앞 객실로 가는 통로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꺄악! 가만히 계세.."

"저리 꺼져!"

문을 박찬 청년의 눈앞엔 반은 텅 빈 2등석이 보였다.

"빨리 낙하산 달라고!"

"그래! 고작 그 티켓 값 덜냈다고 앞 절반놈들이랑 차별하냐!"

2등석의 남은 승객들이 외쳤다.

"뭐..뭐야?"

청년 뒤를 넘어보던 신 씨가 소리쳤다.

"저놈들, 설마 1등석이랑 2등석 먼저 탈출시킨거야?"

"그럼 우리는?"

"비켜 비켜!"

일반석 승객들이 미친듯이 앞 칸으로 뛰어갔다.

그 때였다.

'탕!'

꺄아아악!

승무원은 어느샌가 손에 권총을 들고 있었고, 앞에 가던 그 청년을 쏴버렸다.

청년은, 더이상 말이 없었다.

"에휴,이래서 일등석 배치받고 싶었는데, 미개하다니까, 일반석 놈들은."

피묻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승무원이 자신의 표정과는 정 반대되는 아이러니컬한 말을 읊조렸다.

"무슨 짓이오!"

신 씨가 외쳤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설명해 드리죠. 당신들은, 1등석 분들과 2등석 사람들이 다 나가기 전에 일어나서 소동피우고 방해하면 안돼는 거에요, 그래서 아까 앉아 있으라고 말씀 드렸죠?"

"그럼 우리는 죽으란 거냐!"

"네, 그나마 멀쩡한 사람이 계시는군요!"

누군가의 외침에 승무원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기가 막힌 신 씨.

"이보게, 나 사주제과 회장 신상위일세, 여기 낙하산도 사람 하나가 한아름 안고 뛰어도 될 만큼 많은거도 알아! 당장 이분들에게 낙하산 돌려!"

순간 얼굴이 사색이 된 승무원이 총구를 내리고 연신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당장 여쭙고 오겠습니다!"

"여쭙긴 뭘 여쭙나! 당장..."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승무원은 총총 뛰어 사라졌다.

"아이고, 신 사장님이라도 어서 피하십시오!"

"그렇겐 못 합니다! 일을 이따구로 처리한 놈들 상판을 내가 후려치기 전엔 못 갑니다! 여러분도 생명이오! 어찌 버리고 간답니까!"

그 때, 승무원이 돌아왔다.

"죄송하지만, 안됀다는군요."

"뭐야? 장난해? 비켜! 내가 기장을 직접 만나야겠다."

신 씨는 화를 내며 말했다.

"어쩌죠, 기장님은 제일 먼저 피하셨는데요."

"뭐?"

"말씀드렸잖아요, 여러분들이 '그나마' 가만히 계셔주는 동안, 못하신 브런치를 하시고, 제일 먼저 낙하산이랑 기타 개인 귀중품 챙기시고 탈출 하셨다고요. 지금쯤 구조되셨을거에요."

"장난해? 그래, 낙하산, 낙하산 보관함 키 내놔!"

"그거, 이런 일 대비해서 기장님이 가지고 가셨어요."

"이런 망할...!"

신 씨가 참았던 분노를 폭발하며 외쳤다.

"기장님이 남기신 노트대로 한 것 뿐이고요, 신 회장님."

어느 새인가 낙하산을 메고 비행기 입구로 간 승무원이 말했다.

"그리고 그 일반석은 스스로 일등석 거부하시고 클래스 내리셔서 타신거라, 알아서 하시랍니다. 물론 노트에 말이죠."

"기장놈이나 일등석 놈들이나, 이걸 지금 비행기라고 운행해?"

"이게 저희 한대한공 매뉴얼인걸요. 그럼,"

승무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한대항공을 이용해 주시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말을 남기고 승무원은 웃으며 훌쩍 뛰어내렸다.







































기 이 이 이 


-후일담

치지직...

"...오전 11시 경, 국내 최대 제과그룹 탑 5중 하나인 사주제과 회장 신 모씨가 사퇴했습니다. 신 씨는, 지난 달 있었던 한대항공 사고에서, 당시 남아있던 2등석 승객과 3등석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잠긴 낙하산 보관함을 열다가 왼쪽 손가락 뼈가 모두 골절되는 중상을 입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를 구해 일반인들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신 씨는 주변에서 악성 댓글과 국내 유일 항공인 한대항공을 모욕하고 음해했다는 혐의로 여러번 고소되었으며, 이러한 주변의 악성 압박으로 인해 사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오늘의 주요 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김민혜 앵커 나와주세..."















[작가의 한마디]

낮잠자다 꾼 내용을 토대로 두서없이 갈겨쓴 망작입니다.

반응 괜찮으면 다른 꿈 토대 이야기들도 써볼게요.

감사합니다.

본삭금이랑 브금 미첨부를 깜박해서 재업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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