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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릴 때 경험담 두 개
게시물ID : panic_79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마스
추천 : 6
조회수 : 10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06 15:54:12
1.

 중학생 때 미술학원을 잠깐 다녔는데
그날도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음

그런데 내 맞은 편에서 상당히 잘생긴 남자가 걸어오는 것임.
좀 많이 잘생겼어서 내 옆을 지나칠 때까지 빤히 쳐다봤음(지금 생각하면 실례...)

그 남자가 내 옆을 지나치는 순간,
어떤 여자의 얼굴이 보였음.
남자의 어깨를 팔로 감싸안은 형상으로...
나를 엄청나게 노려보길래 어이가 없어서 남자가 걸어가는 쪽으로 몸을 돌려보니
아무도 없었음.

남자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해서 걸어가고....



2.

이건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임.
2학년 초반에 이사를 가게 됐는데 높은 언덕에 세워진 아파트였음.
그렇다고 인적이 드문 곳은 아니고 오히려 차들의 왕래가 많은 북적북적한 곳이었음.

여튼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서 짐 푸는 것도 돕고 하다보니
어느새 잘 시간이 다가왔음.

내 방은 끝에 나와있는 방이고 창문을 열면 다른 빌라가 보였는데, 자기 전에서야 안 것은 그 빌라의 정원에 웬 무덤이 한 채 있다는 것이었음.
무덤은 약간 비스듬한 지형에 놓여있었는데 전체적인 모양이 좀 기분이 나빴음.
내 방에서 밑으로 바라봤을때 사람 눈모양 처럼 생긴 무덤가여서
'뭐 저런 식으로 조성해놨냐....'하고 기분 나빠했음.

그렇게 찝찝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가위가 눌리는 느낌이 들었음.
뭐 가위야 눌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풀기 위해 몸을 움직여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귓가에

 '아줌마 여기 내 자리야 비켜!!!!!!!!!!'

하는 5살? 6살? 짜리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졌음.
이게 좀 소름이 돋았던 것이
애초에 저런 소리를 동반한 가위는 난생 처음이었고
귀에서 5cm도 안 떨어진 곳에서 뭔가 진동을 가지고 난 소리었음.
아직도 그 느낌이 기억날 정도로...

그러나 당시의 나는 소름돋는 건 잠시였고
그 와중에도
'나 아직 18살인데 내가 왜 아줌마야 짜증나네ㅡㅡ'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음.
결국 곱씹을 수록 화가 나서
호ㅏ내면서 가위를 풀었음.

깨어보니 새벽 2시였고
문득 창문 밖, 빌라 쪽의 무덤이 생각났지만 다음날도 학교를 가야 하기에 그냥 잠들었음.

그 뒤로 남자 아이의 소리는 다신 못들었지만
가위에 자주 눌린다던가
문득 새벽에 깨서 방구석을 보면 기분이 나쁘다던가
매일같이 오후에 무덤가를 정성스레 손질하는 중년 부부의 모습이라던가

그런것들을 경험하며 소소하게 지냈음.
고삼때는 다시 이사를 했고 그 뒤로 가위에 눌리는 경험은 하지 못했음.






살아오면서 이 두 경험이 제가 겪었던 가장 기묘한 일이라서 한 번 적어봅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한번 얘기는 해봤는데 다들 그런 것에 관심없어해서...(쮸글)

그 남자 옆에서 저를 노려보던 여자는 뭐였을까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길은 단지 하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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