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른다.
어떤말도 못하게 입을 쳐 막는다.
그렇게 손도 발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세상 오직 움직이는 것은 심장 뿐이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미칠듯이 쑤셔대는 심장과 터질거 같은 가슴 뿐이다.
걷는다.
헤어지기 위해 걷는다.
지하철이 온다.
겨우 입을 뗀다.
사랑해...사랑해...사랑해...
떠난다.
아무렇지도 않은 너의 모습이 떠난다.
세상이 뒤집히고, 땅이 날아다닌다
아프다
아파서 죽겠다
지하철 문앞에 서서 눈물을 삼킨다
내리자마자 뛴다.
정신없이 집으로 뛴다.
오늘따라 더딘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차마 신발을 벗을 겨를도 없이
눈물이 터진다
미친듯이 소리내어 운다
숨이 막힌다
울다가 숨이막혀 멈추고
기운차리면 다시 또 운다
그렇게 주저앉아 계속 운다
아프다
아파서 정말 죽겠다
사랑이 이렇게 힘든건지
아니 이별이 이렇게 힘든건지
너무 오래 모르고 살았다
아프다
이렇게 아파 죽겠는데
보고싶고, 사랑하고, 그렇게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