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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다 되어서야 느낀, 첫 공포, 이후..
게시물ID : panic_79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이60
추천 : 5
조회수 : 30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07 19:40:22
저는, 무엇을 무서워 했던 기억이 있나? 하고 되새겨 봐야 할 정도로, 공포라는 감정을 못 느끼며 살았습니다.

귀신? 공포?? 공동묘지?? 이런 감정은 저와 전혀 별개의 감정이었는데....


컴컴한 방에서, 32인치 모니터를 통해 이것저것 보고 있을 때, 우연히 우주 사진 관련 글을 눌렀고..

화질 좋다, 하고 그냥 마구 스크롤을 내리고 있던 때, 

검지가 휠을 지나치고 다시 돌아가는 그 짧은 순간에...

모니터에 보여진 거대한 금성 사진 하나..  


그때, 금성의 웅장함이 아니라, 비교 불가능한 공포스런 거대함, 고독, 어둠에 몸이 굳었고, 그때 무엇에 대한 공포를 처음 느꼈습니다.

그냥 마우스를 내려야 한다는 의식조차 챙길 수 없었고, 상체 근육들이 마구 수축됨을 느꼈습니다.

소리로 표현하자면.. 인셉션의 경고음 효과음 같은,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상상해본 지금도,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그 이후로, 금성에 대한 공포심이 크게 뇌리에 박혔습니다.


불완전함, 하이-하이, 개척이 제 방식이었다면 

그 반대로, 안정과 평온을 찾게 되었고, 거의 다 이룬 오랜 목표와, 삶의 목표까지 바뀌게 되었습니다.

각박하게 사는 삶 조차, 우주의 시간으로, 찰나의 순간도 아닐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변해갔고..

이제는 가족과 사랑, 사람을 더 찾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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