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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샀더고 화내는 새엄마
게시물ID : gomin_795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no_bono
추천 : 10
조회수 : 1453회
댓글수 : 90개
등록시간 : 2013/08/07 13:03:02
전 걍 22살 흔함돋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 오징어입니다. 자취생이구요.



그냥 마음도 답답하고 배신감도 들고 속상해서 여기에 몇자 적어봐요.



혹시 읽으시는 분들 중에 자녀가 있으시거나 계획이 있으신분...



얘기가 혹시나 남자분들 민망해하실까봐 고민됐는데 알아두시면 도움이 많이 될거라 생각해요



저는 원래 키 160정도에 몸무게는 대략 77키로까지 나갔어요



올해 2월달에 실습 나가면서 몸무게가 절정을 찍었던 시기였고



대학 입학후 20키로가까이 찐 딸을 보며 아빠나 새엄마나 살좀 빼라. 덩치가 왜이리 크냐



그러신데다가 아빠는 저번에 술을 드시고 전화해서는 아빠 소원이 딸내미 장학금 받는거다..


이러셔서 이번 학기때는 부담이나 책임감이 다른때와 남달랐죠.



거기다 전 올해를 마지막으로 졸업하니 올해 1학기가 마지막 기회였죠.



시험 3주전부터 열람실에 틀어박혀가면서 신장에 염증나도 병원 오가면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물론 시험기간이라 해서 다이어트도 그만두지 않았고..



그리하여 이번에 체중 65kg. 성적우수장학금 둘다 이뤄냈습니다.



물론 다이어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정말 악착같이 뺐어요.



집으로 돌아가니 제 성적표도 확인하신데다 제가 살도 입학당시와 비슷한 체중까지 빼니 



당연히 엄청 기뻐하셨죠. 아빠도 내색은 안하지만 굉장히 좋아하셨구요...




운동도 병행하던지라 무게에비해 몸매가 더 날씬해졌던지라 옷이 맞는게 없었습니다



바지 완전 벗겨질 지경으로 헐렁한 상태로 집에 올라가니 그.모습 보고 새엄마는 옷도 사입고 하라며



대단하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도 하시고... 저도 이렇게 당신일처럼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내가 뒤늦게 생긴 새엄마라 낯설다고 너무 서운하게 대했던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말도 더 싹싹하게 하고 안보는 드라마도 물어봐가며 같이 보고 같이 침대에 누워 티비도 보고 잠도 같이 자보고...



어색한 새엄마 두신분이라면 저게 첨에는 어렵다는거 다들 아실거예요



그렇게 새엄마한데 더 친하게 다가가려 노력하다가 때가 되서 자취방으로 돌아왔어요.



내려올때 엄마가 당장에 들고 있는 현금이 없다며 신용카드를 쥐어주며 비상용으로 쓰라 하셨구요.



그리고 다시.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데... 속옷 상의가 컵이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더군요.




주먹하나가 거의 들어갈 정도로 말이예요... 원래는 90D였구요.



원래 입던 속옷도 제가 제 용돈으로 솔브에 가서 산거라 돈아깝다고.. 지금 사도 사이즈가 또 줄지 모르니



조금만 더 있어보자.있어보자 하며 참다가 이젠 속옷이 헛놀 지경에 이르러 속옷가게에 알아보러 갔어요.


원래 90D(윗가슴105.밑가슴89)였는데 이번에 재니 75D가 나오는겁니다.



윗가슴 93. 밑가슴 77.. 기분이 좋기야 정말 좋은데 막막하기도 하더군요.



속옷값이 한두푼도 아니고... 제가 아주 호화스럽게 십만원 호가하는 속옷을 입지는 않으나..



여자들..특히 바스트가 있는 여자들은 속옷을 인터넷이나 시장통에서 파는 만원짜리 세트를 입으면



얼마 못가 속옷에 있는 와이어가 무게를 못이기고 속옷 천을 뚫고 나와 가슴을 찔러요.



산지 일이주 만에 와이어 한쪽은 빠져있는 속옷이 되기 마련이고요



받쳐주는 힘도 약해 등.어깨.허리가 아플뿐더러 가슴 모양이 처지고 벌어지게.되요.



특히나 이차성징 올 시기엔 아빠랑만 살던 저는 속옷사이즈.시기 다 놓치고 잘못 한 탓에..



애를 낳은 30~40대 여느 아주머니들과 다를게 없는 가슴이라 콤플렉스가 심했어요.



속옷의 중요성을 안 뒤로는 제 용돈으로 한달에 하나라도 사서 입고 다녔구요.



그런데 이번에 완전히 속옷이 입을 수 있는게 없으니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제가 운동도 하는데 헛노는 속옷을 입고 운동을 하니 흔들리고 텅빈 느낌에 많이 힘들었고



운동할때 속옷을 제대로 안입어주면 가슴이 충격을 받으면서 모양이 더 망가져요.



그래서 새엄마한테 문자로 사정이 이러하여 속옷을 좀 사러 왔다. 다이어트 한 뒤로 돈이 많이 드는것같아



너무 죄송하다. 그런데 지금 있는것들 입을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라구요.



엄마가 답장이 늦으시고 비상시에 쓰라 하셨기에 속옷을 사고 나왔어요.



스포츠브라 2개. 일반브라 2개 이렇게 각각 5만 5천원정도에 샀어요.



값이 워낙 비싸니 팬티는.엄두도 못냈고 급한 브라부터 해결했죠.



그런데 저녁에 문자를 늦게 보셨는지.엄마가 전화를 대뜸 거시는 겁니다



아무생각없이 통화를 하는데 받자마자 버럭 소리를 지르시는겁니다.



야!!너그거뭔데 돈을 그래 써!!어?!이러시는거예요.



밑에선 저랑 새엄마 그대로 대화한 내용 대략 쓸게요.




나 네 엄마 방금 전화하셨네요? 


엄마 야!너 그거 뭔데 돈을 그래 써?어?! 속옷사는데 20만원이 말이돼냐고


나 아 갑자기 큰돈 들어간건 정말 죄송해요 그런데 속옷이 아예 헛돌고 컵이 크게 비어서 

    급한대로 해결했어요 많이 산것도 아니구 하루하루 갈아입을 여벌까지만 샀는데...



엄마 아니 그러니까 속옷을 왜 그리 비싼걸 입느냐고~~그냥 대충 싼거.입으면 되지



나 엄마 저도 비싼거 입고싶어서 입는거 아니고 제가 산 것 자체도 속옷 브랜드들 생각하면 고가쪽도 아니예요.

    제가 어디가서 말 못하고 있던건데 가슴이 엄청 쳐지고 벌어진데다 사이즈가 큰 편이라 
 
   돈좀 주더라도 제대로된거 안입으면 가슴을 못잡아줘서 더쳐져요



엄마 그러면 차라리 거들을 살것이지 브라가지고 가슴 모양이 고쳐지느냐고!! 고작 브라가지고 안된다고~~



나 거들 그거 몸에 안좋아요 몸을 옥죄는거라 피가 잘 안통하면서 몸이 되려 붓고 다른 장기들에도 안좋아요

     다른사람한테는 잘맞고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몸이 아픈데가 많아서 그런거 입으면 안되요



엄마 차라리 거들을 사면 말이나 안하지 무슨 브라에 돈을 그렇게 쓰냐고 내말은

       카드 괜히줬다 준지 얼마나 지났다고 막 쓰기 시작하냐고! 느이 아빠 월급으로 우리 

       살지도못해 그걸 하필 지금 사야됐냐고!!!



나 엄마는 속옷 얼마짜리 입으시는데요.



엄마 난 만원짜리 사입어!!!



나 저도 여태까지 만원도 안되는거.입고 와이어 빠져도 억지로 입고 다녔어요. 제가 속옷 산다고

    손벌리는거 고등학교때 통틀어서 두번밖에 못보셨을거예요. 그리고 가슴 모양이 이러니.더 악화되는거

    막으려면 기초적으로 속옷은 잘 입어야 되요



엄마 아니그래도 뭔놈의 브라를 그렇게 몇만원짜리를 쓰냐고. 차라리 거들을 사라고!





제가 이때 갑자기 너무 서러워서 숨도 잘 안쉬어질 정도로 길거리에서 목놓고 울었거든요...

제인생 얼마 안됐지만 살면서 이렇게 서럽게 울어보긴.또 첨이네요....여튼..




나 엄마가 제 가슴 못보셔서 그래요. 목욕탕가면 등 피지도 못하고 움츠려 다녀요.

    친구가 목욕탕 가자 하면 내 가슴 가릴것부터 생각나요. 수영장.당연히 엄두 못내구요.

    엄마가 직접 보시면 저한테 그런 말씀 못하세요.



엄마 그러니까 브라가지고 그게 되냐고!!!

(엄마는 자기가 생각하는.의견을 안굽혀요. 이유를 설명해도 아예 받아들이려는 시도도 안하시구요.)



나 당장에 바로 고쳐지진 않지만 더이상 심해지는것도 막아주고 장기적으로 기능성 브라 계속
 
   이렇게 입어주면 조금이라도 원래 자리로 돌아와요. 그럼 수술밖에 없는데 그러면

    이십만원 들여 평소 입을 속옷 사지 말고 400만원 주고 수술 받아요?

    제가 왠만하면 제 불찰 인정하고 반성하겠는데 이번일은 정말 서럽기만 해요

    보통은 옷은 당장에 싼거 사입더라도 속옷은 비싼거 사입어야 한다며 엄마가 딸데리고 

    속옷매장가서 제대로 된 속옷 입혀요. 엄마는 외부에 보이는 옷은 비싼거 사입으라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속옷은 왜 싸구려 입으라고 하세요.

    제가 얼마나 서러운지 아세요? 나이 스물둘에 아줌마들 가슴이랑 친구먹는데 그때 떨어지는 자신감과

    자존심은 말로는 표현이 안되요. 제가 남자한테.잘보이려고 비싼것 사제낀것도 아니고

    가슴둘레가 15센티가량이 그냥 빠져 나갔는데.그럼 그러고 살아요??



엄마 안그래도 집안 사정도 안좋은데 뭣하러 지금 그런 비싼걸 사냐 이말이지!! 나도 지금 일 안하는데

        꼭 지금 그런 비싼 속옷 사입어야 됐었냐고!



(저희집 사정 좋은거 아닌편이란거 알지만 작년에 집도 사서 새로 이사가셨고 엄마는 집안 가전제품 멀정한것들

 내버리고 냉장고.티비 비싼걸로 하나 사셨더군요 냉장고는 지펠 티비는 엘지3D 거의 하루가 멀다하고 술자리 놀러 가구요))




나 그럼 돈 드릴게요 드리면 되잖아요. 비상금 모아둔거 곧 되니까 드릴게요



엄마 니돈있었으면 니돈으로 하면 됐잖아



나 다.사기엔.당장에 돈이 모자라서 일단 카드로 해결본거예요.

    곧 다 모이니까 돈 드릴게요 그걸로 카드비 내세요



엄마 지금 니가 돈 안갚을까봐 내가 이러는거같냐? 속옷을 왜 그리 비싼걸 사냐고


나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안맞는거 입으면서 가슴 엄청 쳐져서 저도 콤플렉스고 속옷이 맞는게

    하나도 없어요 75D로 줄었다구요



엄마 그러면 니가 고등학교때 나한태 말했으면 기능성 속옷 사러 갔을거 아니냐고

       그리고 내가 이번에 선물받았던 속옷 너 준거는 어쨌고




나 말했잖아요 안맞는다고 그리고 가슴처진걸 어디가서 말해요 얼마나 이게 수치심이 드는데요

    그리고 엄마가 입는 바디수트나 거들 몸에.안좋아요

    저 사치부린거 아니예요 여대생이 반년가까이 옷도 안사입고 구멍난 티셔츠

    목이랑 팔늘어난 티셔츠 그냥 입고 다니면서 생활했어요

    그런데 속옷은 어떻게 못하잖아요. 어쩜 저한테.이러세요. 엄마라면 같은 여자로써

    이해해주실줄 알았어요.



엄마 어휴 지랄을한다 지랄을 해....왜울고그러냐고



나 아니 엄마같으면.... 하 말도 안나오네요



엄마 너는 살뺀뒤로 너무 니 몸매에 신경을 써 그러다 건강 해치면 어쩔라고 그러는데


 
나 이건 제가 사치부리면서 관리하는게 아니고 살빼면서 따라온 거고 필요한거잖아요

거기다가 아시다시피 저 무리하게 살뺀거 아니예요 

그리고 곧 취직해야되니까 더 열심히 하는거에요


엄마 아니.그러니까 너는 너무 니 몸에 정성들이는거같다고

       여튼 산거니까 잘 관리해서 입어 그거 손빨래나 잘 할수있냐



나 자취 몇년짼대 그런걸 걱정하세요 알아서 하니 신경쓰지마세요



엄마 알았어 운동 가고 쉬어


나 네 쉬세요




말 한 내용중 거의 세네번째부턴 저 말도 제대로 못이을정도로

 꺽꺽거리며 울며 말하니 너 우냐고 지랄한다면서 이런말갖고 우냐고 

계속 고작 브라에 이렇게 돈쓰냐고 자기 하실말만 계속 하시더라구요



그자리에서 너무 배신감도 들고 허무해서 바로 신용카드 꺼내서 찢어서 버렸네요



빈정상해서 새엄마가 직접 주는 돈 받기 싫더군요...



나는 왜 재정능력 없는 대학생인건지 답답하고..



아빠는 왜 딸내미 속옷사는 돈 아깝다는 아줌마랑 사는거지?하는 생각까지도 들고..




속은 조금이지만 후련하기도 하네요...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읽기 불편하다는 분들 많으셔서 엔터 더 넣었어요 괜찮나요???


그리구 원래는 제가 알바해서 받는 돈으로 필요한거 해결하는데 


올해 겨울에 국시 일정이 있어서 졸업반기도 하고 중요한때라 그만둬서 지금은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상황이예요..


제 생활비나 들어가는 돈은 한학기마다 받는 학자금대출로 해결하고 아빠 일하는 직장에서


대학교 학자금 지원이 전액 나와요. 그걸로 제 월세나 생활비 충당하시는 듯 하구요...


그전에 일반학자금밖에 승인이 안났던 적이 있어서

(소득분위 7분위 시절에 그 이하가 아니라 지원이 안된다며 국가장학금도 못받았었던)


학자금 이자가 나가는데 받아쓰는 생활비로 전기세 가스비 대출이자 내고 평소 십만원 비상금으로 해뒀다가


학교에서 내라는 교재비 내거나 병원비 등으로 해결해요... 식비제외한 순수한 한달 개인용돈은 4~5만원이에요.


학교 시간표때문에 평일알바 하다간 학점이 아작나고 휴학하고 돈벌어서 제가 벌어 해결하겠다 말씀드리니


절대그러지마라고 버럭하셔서 스스로 해결못하는...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구차하게 변명 몇자 더 쓰고 있는 저도 참...부끄럽네요


주변에서 저보고 숨만 쉬고 사느냐고 할 정도로 좀 빡세게 살긴 하는데 스스로 해결하시는 분들보다 훨 못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집에 의존하는 주제에 제가 너무 철없이 군걸로 보이시죠. 저도 제가 그래요. 보는 눈 거슬리게 해사 죄송하고 위로.격려.충고의 말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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