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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원 의료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님!!
게시물ID : sisa_79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3
조회수 : 85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3/12 01:01:00
http://news.nate.com/view/20100311n22308


군병원에서 1년간 장기 체류했던 사람입니다.

당시 발목연골이 아작나서 수술을 받았는데 그 당시에 군병원 의료사고를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전역이 안돼

군병원에서 전역을 하려면 '국부령'에 맞는 병명이 있어야 전역이 가능합니다.

국부령에 없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병사, 혹은 간부가 있다면 그 사람은 전역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일단 군병원에서는 그 병이 완쾌될 때까지 입원 시키고 진료를 봐주며 민간병원 위탁 진료까지 가능하게 합니다만.. 이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건 내부비리와 관련있고 잘못하다간 끌려갈 수 있기 때문에 말은 아낍니다만...

뭐 어째든 이런 상황에서 간부는 별다른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지만 병사는 굉장히 고통스럽습니다.

한 친구가 희귀병명으로 수도병원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꾸준한 약물치료와 통원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기에
(군 병원에서는 치료가 할 수 없다고 말했었음)

전역을 시켜달라고 이야기했답니다.

하지만 '국부령'에 없는 병이기 때문에 전역이 불가능 하다고 말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계속해서 그 친구를 데리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군의관의 판단하에 '나아졌다'라는 생각이 들거나 병동내 환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면...

총을 쏩니다.(후송 되는 것을 말함)

그런 경우가 생기면 그 친구는 결국 자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병은 고쳐지지 않았는데.. 통원치료와 약물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결국 자대로 돌아가서 군생활을 하는 겁니다.

이에 더 큰 문제는 자대에 있습니다.

한번 병원을 다녀 온 병사는 '완쾌'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원을 반복하게 되면 장기입원이 아닌 경우에는 속된말로 '자대에서 찍힙니다.'

이와 유사한 상황을 '2'에서 말씀드립니다.


2. 전역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

어깨 수술을 예로 들어서 말씀드리면 습관성 탈구는 완쾌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충분한 재활을 통해서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고 근육량을 늘려서 연골 손상을 적게 만드는 것이 어깨 수술을 한 뒤에 해야할 일로 압니다.

그런데 어깨 수술을 하면 수술기간을 포함해서 아무리 길어도 4개월을 넘기지 못합니다.

4개월이 길다고 생각되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면..

일단 입원을 하고 바로 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왜냐하면 기존 수술환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입원 한 뒤 약 2주 ~ 3주 정도 사이에 수술을 하게 됩니다.

입원 3주가 지나고 수술을 했다고 가정하면 1주일 동안은 '수술회복기' 입니다.

수술이 끝나면 너무도 아픕니다.

가만히 있어도 1초마다 아픈 것이 1시간 혹은 움직임을 통해 아픈 것으로 변하는 기간이 약 1주일 입니다.

무통주사를 계속 맞고 있는 기간이라든가.. 어째든 그정도 됩니다.

그러면 1달이 넘어갑니다.

그 후에 통증이 그나마 생활에 지장이 없게 되려면 여기서 보름 정도가 더 걸립니다.

피통 같은 것을 떼는데는 얼마나 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째든 대충 수술이 끝나고 25일 정도 지나면.. 그러니까 토탈 2개월 정도가 되면 그나마 사람 구실을 합니다.

그러면 그 때가서 약간 움직이는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슬슬 물리치료를 받습니다.

약 한달간의 물리치료를 부여받지만 실제로 전부 다 못 받고 총을 맞아 후방 병원으로 후송이 됩니다.

그러면 수술을 받은 시기부터 후송을 갈 때까지 입원 기간은 약 3개월 내외입니다.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후방 병원에서는 몇몇 군의관이 '내 환자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자마자 총을 쏴서 짧게는 1주 안, 길게는 1달 안에 전방병원 환자들을 모두 자대로 돌려보냅니다.

그러면 약 3개월 ~ 정말 잘 버티면 120일 안에 모든 병사들이 자대로 갑니다.

군병원에서는 저 때는 최대 120일 이상 장기 입원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군의관의 판단하에 '이 환자는 더 채류 해야 된다' 라고 생각되는 환자만 남습니다.

병사는 거의 대부분 후송을 가고 간부들은 왠만하면 안갑니다.

뭐, 이건 내부적인 일이니 말씀을 줄입니다.


사람이 수술을 한지 2개월 ~ 2개월 반만에 완쾌가 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캡틴 박도 수술을 하고 난 뒤 최고의 스포츠의료센터에서 6개월간의 재활치료를 했습니다.

하물며.. 매일 같이 구르고 뛰고 엎어지는 군대에서 2개월 반만에 완쾌라니요?

그 시설 열악한 곳에서 말이 됩니까?

결국 수술한 어깨는 망가집니다. 그리고 재발합니다.

물론 재발을 유도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좀 많이..)

어째든 자대로 돌아간 어깨환자 애들 대부분은 다시 돌아와서 재활을 하거나 재수술을 받고 전역을 합니다.

어깨 환자 90% 이상이 모두 전역을 한다고 보십 됩니다.

시스템을 악용하기도 하지만.. 그 시스템 자체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그들은 전역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그 외에 의료사고

* 취사장에서 고기를 자르다가 손가락이 잘린 친구가 있었는데 기사와 마찬가지로 손가락 움직이지 않았음.
하지만 전역판정을 받지 못했고 자대로 돌아갔다가 다시 병원으로 온 그 친구는 '신경 때문에 전역을 많이 했다는 후방 병원'으로 후송을 지원. 그 이후 전역을 했다고 들었음.

* 물건을 옮기다가 손가락이 완전이 아작난 친구가 있었음
검지 손가락 손톱이 그 때 사건으로 인해 사라졌음. 총을 쏠 수 없는 상태였음에도 전역이 되지 않았음.
2번의 병원 생활 이후 자대로 돌아가 생활을 하다가 병장을 달고 다시 병원으로 들어왔음.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어쩔 수 없죠. 이렇게 된 거 그냥 만기할려고요."
그 아이 다쳤을 때가 이등병 4개월째였음.

* 그 당시 전방 병원에서는 유명한 사건이었는데 철정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하는 중에 병사 하나가 의료사고로 인해 하체불구가 된 적이 있었음. 다리만 마비가 되었고 계속해서 휠체어를 타고 다녔었음.
그런 생활을 3개월 정도 하다가...군병원에선 놀랍게도 '전환장애(수술이 끝나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뇌에서 신경세포가 움직이지 않아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소견을 냄)'로 정신병동으로 이동시킴.
집에서 전역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정신병으로 전역을 시켰음.
다리 불구 환자를 정신병자로 만들어 놓고는 전역시킴.

* 어깨 수술을 받은 병사가 있었는데 수술용 핀을 잘못 박아서 어깨가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음.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어깨 자체가 움직이지 않았음. 시간이 가도 그런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의병전역시킴.
(아마도 국가유공자가 되었을 듯)

* 신경외과 전문군의관이 있었는데 수술을 하겠다고 입원시켜놓고 나중에 '넌 아무 이상이 없다'라고 진단을 내렸는데 이 병사가 군의관의 선배가 하는 병원을 어떻게 알아내서 그곳에서 진료를 받고 진단서와 소견서를 띄어 오니까 그제서야 정밀 검진을 해 줬음.

이 외에도 수 없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병사가 일으키는 사고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입원한 병사와 간부들은 군의관을 믿지 않습니다.

간호장교 역시 응급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갑자기 발작이 난 적이 있었는데 간호장교가 해 준 것은 '산소 마스크, 링겔' 뿐이었습니다. 응급실 군의관은 담당 군의관에서 연락을 하라며 떠 넘기고...)

어떤 애가 그러더군요. '우린 군의관 마루타요.. 그들의 경력이다..' 라고요..

간부들은 말합니다. '미쳤냐? 어떻게 믿고 수술을 해? 밖에 나가야지.'
(실제로 간부들 대부분은 외부에서 수술을 한 뒤 장기입원을 많이 함.)

물론 군의관이 수술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의료사고는 끊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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