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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당한 고양이...
게시물ID : animal_86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fficer
추천 : 10
조회수 : 71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5/06 00:59:02
 오유 만년 눈팅유져인데..어쩌다보니 이렇게 첫 글을 쓰게되네요...
오늘 야근하고 퇴근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운전중 집을 불과 1~2키로 남겨두고 앞에 뭔가 
떨어져 있길래 살짝 피해가다보니 고양이가 길에 쓰러져 있었습니다..그냥 무심코 피해서 지나가다가..
저도 왜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조금더 가다가 저도 모르게 차를 옆길로 세웠습니다..왠지 그냥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순간 뇌리에 스쳤습니다..운전하다가 로드킬당한 동물들 간혹보는데..그럴때는 항상 피해가고말았는데..
아무생각없이 그냥 피해가면 끝이었는데..오늘은 저도 모르게 그냥 차를 세워버렸어요..
 약 2~300미터정도 뒤로 다시 걸어가면서 혹시 살아있는거 아닌가..
어떡하지..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점점 가까워졌는데 자세히보니까...죽어있더군요...그것도 많이 처참하게...
이 시간에 차도별로 없고 직선도로라서 차가 안오는것을 확인하고 조금씩 도로로나가서 고양이한테 갔는데..
처음에는 만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그래도 그냥 꾹 참고 살짝드는 순간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고양이가 
아직 너무 따뜻했어요..세상을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피도 흐르고 해서 일단 인도에올라와서
다시 눕혀놓았어요..고양이 상태는 많이 처참했기 때문에 설명은 안하겠습니다..차에 무릎담요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다시 차로 가서 가져온다음에 담요로 잘 덮어서 품에 안고가서 차 뒷좌석에 놓았습니다..
제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그냥 거기두고 가기에는 고양이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차에타고 담배하나 
피우면서 생각하다보니 묻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집이 외진 곳이라 집 바로 옆에 야산이 있는데 거기에다 묻어줘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출발하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그냥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집옆에있는 야산은 산책로도 없고 아예 사람들이 가지않는 곳이라 거기에 묻어주기로했습니다..
차를 세워두고 다시 고양이를 안고 조금 올라가니 작은 구덩이가 하나보여서 거기에다 살며시 고양이를 내려놓고 흙을 
덮어줬습니다..삽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흙이 잘파져서 그냥 손으로 흙을파서 덮어줬어요..다시가서 차에있던 술도 한 병 부어줬어요...
돌아서는데 또 눈물이 날 거 같았습니다...오유하면서 베스트나 베오베에서 주인들과 함께 행복해보이는 동물들 사진들 많이 봤었는데..
길냥이 챙겨주시는 좋은분들도 많이 봐왔고...
 오늘 떠난 녀석도..여기 분들처럼 좋은 분을 만났다면..도로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지 않았을텐데...행복하게 잘 살았을텐데..
그렇게 명복을 빌어주고..집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 밤은 잠이 오지 않을거 같아요...

야옹아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꼭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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