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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자살이다 얼른 하야하그라
게시물ID : sisa_795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3
조회수 : 90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23 22:41:24
아마 이 정권이 무너진다면, 최초로 "패러디로 인해 무너진 정권"이 될 듯 합니다. 페이스북에 넘쳐나던 그 숱한 드립들과 사진. 그것들과 광화문 광장에 넘쳐나는 유쾌함들을 접하면서, 저는 혁명이 이런 거였구나, 원래.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바이아그라를 패러디한 "하야하그라", 라던지, "청와대를 비우그라". 그냥 배가 꺾여질 만큼 웃었습니다. 게다가 "박근혜 : " '서면' 보고하세요!" 같은 패러디는 한마디로 끝장이었습니다. 오래전 김수영 시인이 "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자살이다"라고 노래한 것은 지금의 상황에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매번 청와대에서 튀어나오는 의혹과 보도 결과들이 패러디의 소재가 됐습니다. 누구나 혼이 비정상이라며 스스로를 개탄하더니, 길라임이 다시 국민드라마가 되고, 이러려고 국민이 됐는지 자괴감 들고 괴롭다는 사람들이 늘더니, 클라이막스에서 바이아그라는 결국 하야하그라가 됩니다. 박근혜와 그녀를 지키는 이들이 꺼내 놓는 변명은 늘 그렇듯 상황을 더 악화시켜 놓고 있습니다. 

최재경이 임명된 지 며칠 안 되어 청와대에서 자진해 나왔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사임했습니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과는 별개로, 이제 그녀를 지켜줄 세력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MB와의 딜도 물건너 가 버렸습니다. 현충원을 찾는 이명박이 박근혜에게 국민의 뜻에 따르라 충고할 정도로, 박근혜는 완전 고립무원이 되어 버렸습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고, 이상한 짓을 할 지도 모르는 저 아줌마를 얼른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드리는 것이 그나마 앞으로 혹시 있을 수 있는 비극을 막는 일이 될 지도 모릅니다. 풍자가 아니면 자살이라는 말이 갑자기 섬뜩한 톤으로 들리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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