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가는길은 버스에서 내리고 가로등도 없는 논길을 삼십분정도 걸어야 나온다. 평소라면 달빛에 어느정도는 보이지만 오늘같이 달도 안보이는날은 손을 내밀면 그 손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적막한 길이다.
-첨벙-
"아 뭐야!"
오후에 비가 잠시 내리더니 그새 물이 고였나보다. "아씨 뭐가 보여야 피해가던하지.." 오른발이 양말까지 죄다 젖어버렸지만 어쩌겠는가 몇번 훌훌털고 가야지.. "응?" 길을가다보니 저 앞쪽에 왠 여자가 가고있다. 긴생머리에 빨간색 원피스라.. 예쁜데? 어차피 외길에 마을까지가려면 아직 십오분쯤 남았다. 말이나 걸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