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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의 시선을 존경의 시선으로 바꾸는 그대
게시물ID : sisa_7958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23
조회수 : 103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11/24 05:52:13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 제목이 참 많은 걸 시사하고 있습니다. 블루 필즈 인 블루 하우스. 즉 "청와대의 파란 알약" 이라는 거지요. 망신도 참 가지가지입니다. 차라리 해명이나 말 것이지,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했다가 뒷통수를 한번 더 맞습니다. 아프리카의 몇개국을 방문할 때 고산병 치료용으로 구입했다고 했는데, 전문가들은 그 높이면 굳이 그게 필요없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이게 구입 시기가 아프리카 방문 당시보다 몇 개월이나 빠릅니다. 

이런 식으로 구입한 약의 내역을 보면 더 웃깁니다. 탈모치료제는 왜? 그러면서 사람들은 말합니다. 거기 탈모인 한 분이 출입하시지 않으셨냐고. 아, 차은택씨, 씁쓸한 웃음이 피어 오릅니다. 이걸 굳이 청와대 물품 구입 내역으로 신청해 구입했다는 것도 웃깁니다. 팔팔정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더 웃기는 건 이겁니다. 이거 처방 받아야 받는 약 아닌가요? 그럼 누가 처방을 받았을까요?  정**? 차**? 빈 부분에 대한 상상들이 마구 차고 넘칩니다. 

나라를 이런 식으로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것만 해도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거니와, 의약법 위반 혐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백옥주사나 마늘주사도 그렇지만 세상에 '태반주사'라니. 한국이 대략 어떤 식으로 다른 나라에 비칠지 생각해보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드는 촛불은 더 가치있고 소중합니다. 한국 사람이기에 받아야 하는 이 조롱의 시선을 걷어내는 것이 바로 그 촛불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민주주의사에 없을, 백만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광장 한 자리에 모여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면서도, 그것이 비폭력적이면서도 온갖 풍자와 해학이 넘치고 거대한 문화 공연으로서 모든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대한 행사임과 동시에 지금까지 우리를 압박해 온 몰상식의 세력을 한꺼번에 뒤집을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우리의 촛불. 그것을 생각하면 그 조롱의 시선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쪽팔리지만, 저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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