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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in the ZONE
게시물ID : sports_89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lziro
추천 : 15
조회수 : 167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5/06 23: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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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연기를 보면 다른 탑급 선수들과도 비교되는게 기본적인 움직임 자체부터 다르다는겁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다 나름대로 음악에 맞춰 스케이팅을 하며 일류 선수들의 연기력이나 예술성은 참 대단합니다. 

허나 같은 스핀이나 스텝을 해도 풍겨지는 분위기나 뉘앙스가 단순히 더 우아하면서도 자연스러운걸 넘어서 뭔가 초감각적입니다. 센딘에서는 스텝을 하는데도 스케이팅을 하는게 아니라 뭐랄까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거 같고 소치때 아디오스 노니노는 러시아 현지의 그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스케이팅으로 음악과 안무를 마치 마이크로 초까지 타이밍을 맞춰내는 듯한 완벽한 조화는 이전에 그 어떤 선수도 구현하지 못한 경지죠.

ZONE 이라는 개념은 스포츠 쪽에서 주로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선수들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인데 선수가 물아일체의 경지에 들어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걸 설명하는 것으로 시카고대의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flow 라는 보다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이론으로도 알려져있고 발레 만화 스바루에도 등장하죠. 종교에서 추구하는 명상이나 선(zen)도 수양을 통해 의도적으로 그러한 정신상태를 추구하는 일환이라고 합니다.

헌데 김연아의 경우 어릴 때 인터뷰를 보면 연기할 때 음악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being in the zone 의 예후에 해당되는 부분이죠.

보통사람은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다다르기조차 어려운 경지인데 아무 가르침도 없이 어려서부터 스스로 터득한다는건 정말 타고난거죠. 특히 07세선 때 록산느의 탱고에서 한계를 돌파해서 자유자재로 구사하는거 같습니다. 항상 편파판정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마치 득도라도 한 것처럼 엄청난 집중력과 정신력을 보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천재들의 놀라운 생산성이나 창의력을 설명하는 초인적인 몰입과도 일맥상통 합니다.

그녀가 이러한 재능을 자신의 종목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은퇴 후 경험할 보다 넓은 사회적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을 하든 잘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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