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우리 할아버지
게시물ID : gomin_1081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락!락!
추천 : 0
조회수 : 2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07 04:59:56
밑에 할머니가 카세트를 사오셧단 글을 읽고

다섯살 터울인 저희 누나가 알바해서 구입한 mp3가 부러워 꿍얼대자 할아버지가 지하철 노점상분께
만원주고 사오셨던 휴대용 라디오가 아련히 생각나네요.
그 것도 좋다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 들으며 잠들었는데 ㅎㅎ

할아버진 작년 2월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셨어요
부모님 이혼하시고 조부모님 집에 맡겨져서 
공부 열심히하던 누나와 달리 
군인출신이셨던 할아버지의 통제된 집안 분위기가 싫어서 많이 삐뚤어지게 행동 했었어요.
결국엔 중학교 졸업하고 집나와서 제 맘대로 하면서 살았었죠. 조부모님 편하셔야 할 나이에 가슴에 대못을 박았었어요.
군생활 하는중에 암에걸리셔서 그것도 췌장암 특성상 말기에 발견이 돼서 온가족이 모여서 찍은 가족사진에 저만 없네요.
소식듣구서 휴가나와서 삼촌이랑 누나랑 할아버지께 가는길에 삼촌이 할아버지가 너랑 누나주려구 돈500만원을 모아놓으셧는데 너희 누나 이빨치료하고 100만원이 좀 넘게 남았다 하시는데 너무 죄스러운 마음에 나 전역 많이 남았다며 누나나 주라구 했어요.
아직도 휴가 복귀하기 전에 방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 뒷모습 그게 설마 할아버지 마지막 모습일줄은 상상도 못했어요.휴가 나와보니 생각보다 너무 건강하셔서,항상 건강하시던 할아버지라 암이라 그래도 실감을 못했던 걸까요.그 휴가 한달 뒤에 또 휴가였는데...
아직도 나 복귀한다고 신발신으며 얘기해도 뒤도 안볼아 보시던 할아버지의 앉아계시던 등...
가는 길  할머니 쫒아나오시며 할아버지가 주라했다며 건네주시던 돈뭉치.. 잊혀지지가 않네요.
아 ㅎㅎ 모바일로 쓰다보니 이야기가 두서도 없이 길어졌네요.

"할아버지 항상 이놈새끼,이놈새끼 하시던 손주놈 입니다.
군대에 있다고 할아버지 임종도 못지키고,49제 참석도 못했어요.
저번에 친구랑 둘이서 할아버지 납골당 찾아가서 친구 앞에 쑥스런 마음에 사랑한다고 조용히 속삭였는데 들으셨죠?
할아버지 저 성공한놈은 안 될지 몰라도
건강한 생각,건강한 몸 가지고 행복하게 살거에요.
이번 어버이날에 큰아버지랑 찾아갈구에요.
그 때 뵈어요.약주 한잔 따라드릴게요.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