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해 준 것은 라면 한 그릇과 '갔다 와'라는 말 한 마디뿐이었어. 정말 미안해. 이승에서의 십년이 저승에서는 하루라잖아. 누나, 칠 일만 기다려.
이병탁(대구외국어고등학교1학년)
========================================================== 대구지하철 참사로 누나를 잃은 이병탁군이 시커멓게 탄 중앙로역사에 써 붙인 글이다. 서울대 입학을 앞두고 음악학원에 가던 누나 이현진 양은 "안돼, 엄마, 이러면 안돼."라는 비명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전 10시3분. 그녀는 전동차 1079호에 있었다. ========================================================== 월간<사과나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