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유과거]산문ㅡ어머니의사랑(모성애)
게시물ID : readers_7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한사자
추천 : 11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29 03:48:10
그녀의시선이 사진한장에 머물렀다.

그사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마치 오래된 연인을 바라보듯이 애처롭기만하다
그녀는 사진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너무나도 애처롭게 쓰다듬는다

나는 그사진의 인물이 궁금하였다
도대체 누구이길래 그토록 차갑고 무뚝뚝한 그녀가 
저토록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한것인지 궁금하였다

그래서 질투가났다 
질투가 났기때문에 질투와 시기어린 불순한 눈빛으로 그녀의 소중한
사진을 슬쩍 훔쳐보았다

사진속에는 내가있었다.
아니,,, 저건 내가아니다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였지만 내가아니었다

나는 그를본따 만들어졌다
나는 그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 나는 그가될수없다
단순히 겉모습이 같다고하여 그가될수는없다
그는 그이고, 나는 나이다

단지 그뿐이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내가옆에 있었지만 이제는 이세상에 존재하지않는
단순한 기록물중 하나인 사진을보며 좀더 진짜 같은 나를 내버려두고는
저렇게 인간다운 표정을 지을수 있는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니 거의 처음으로 보는 그녀의 인간다운 표정이었지만
저렇게 슬픈표정의 그녀라면 더이상 볼수가없다

그러기에 나는 그녀의 애처로운 표정을 그만보기위해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엄마,,,"
그녀가 깜짝 놀란듯 내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특유의 차가운 목소리로 내게 비수가 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역겹다고"
그녀의 표정이 돌아왔다 아니,,사라졌다는 말이 더욱 옳을것이다
그녀는 인간적인 표정을 지우고 마치 기계와같은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죄송해요"
내가 기어들어가는듯한 자신없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사과하자 그녀는 나를 힐끗 한번 쳐다보고는
자리를 떠나가버렸다

그모습을본 나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슬픈표정을 하고있는 그녀가 싫다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그녀를 차마 볼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싫어 한다는것을 알면서도 차라리 내게 화를 내게 하려고 그녀가 싫어하는 말을흘려버렸다

가슴이 저릿하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녀의 가시돋친말이 내마음을 들수시며 아프게만든다

가슴을 부여잡으며 거울앞으로 걸어갔다
거울속 내자신을 보니 그녀가 그런말을 할수있다는 생각이든다

나는 그녀의 아이가 아니다
하지만 같은외모를 하고서는 떠나간 그아이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다

그녀는 내가 미울것이다, 역겨울것이다
충분히 이해가된다

자신의 아이도 아닌것이 자신의 아이의 자리를 독차지 하고있으니 구역질이 나올만하다
그러니 저런 가시돋친말을 하는것도 이해가간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 한다고 해서 상처를 받지않는것은 아니다 나또한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그녀가 아이를 그리워하며 서글픈 표정을 짓느것보다는 이것이 나았다

나는 그녀의 아이가 아니지만 그녀는 나의 어머니이니까,,,

그녀가 방에 들어가 있는동안 장을 보기위해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다
문을 열자 처음보는 사내들이 서있다

그들은 마치 굶주린 사자처럼 미친듯이 우리집으로 밀고들어왔다
나는 그들을 막아보았지만 그들은 나를 발로 차버리고는 그대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은 닥치는대로 우리집 이곳저곳을 뒤지고있다
그들은 강도들 일것이다 tv에서 본것만 같다

그렇게 한창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자 그녀가 내려왔다
그리고 사내들을 바라본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다시 올라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사내들은 그녀보다 더욱 빠르게 올라가 그녀를 잡아 끌고 내려왔다
그리고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후 더러운 눈빛을 빛내며 그녀를 밑에 눕히고는
그위에 올라탓다

그녀의 무표정이 사라졌다
그녀의 인간적인 표정이 돌아왔다

참을수가 없었다
그녀의 무표정을 깨버린 그놈들을 찢어 죽이고 싶어졌다
그녀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다
단하나뿐인 가족이다
그녀를 구해야된다....

나는 사내들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그러자 사내들은 꺼지라며 소리치고는 나를 다시한번 발로 차버렸다

나는 날라가서도 다시 일어나며 계속 덤벼들었다
그녀가 그만하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나는 말을 듣지않았다
말을 잘들어야 착한아이지만 나는 그녀에게 애초에 나쁜아이였다

뼈가 부러진듯 아파오고 눈은 부어올라 뜨기 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않았다 포기할수없었다

그들에게 계속 달려들자 그들중 하나가 칼을 꺼내며 내게 위협을 가해온다
그녀또한 내게 그만두라며 울부짖는다

그녀의 인간적인 표정은 처음이다
내게 그런 표정을 지어 준것은 처음이었다

기쁜 마음이 차올랐다
아까와는 다르게 그녀의 인간적인 표정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니 그만둘수가없었다

그들에게 다시한번 달려 들었다
위협을 하던 칼은 더이상 위협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않게 고통이 밀려온다
칼에찔려 바닥에 쓰러지는 나를 보더니 그들은 놀라 도망가버렸다

내가 해냈다!
그들을 내쫒고 그녀를 구해냈다

그녀가 내게 다가온다
눈물범벅이된 얼굴을 내게 비벼댄다

"내가 그만 하라고 했잖아! 왜,,, 왜그런거야 왜!"

그녀가 인간적인 표정을 짓는다
또다시 서글픈 표정을 지으며 내게 이야기한다

나는 그녀의 표정을 지우기위해 그녀가 싫어하는 말을 힘들게 꺼냈다

"엄마,,,"

어쨰서인지 이번에는 무표정으로 돌아오지않고 더욱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래,,, 우리아들 엄마 여기있어,,,"

엄마가 내게 이야기했다
사진속 아이가 아닌내게 인간적인 표정을 지어주며 슬픔을 감추고 억지스럽게 우스며 내게
이야기했다

따듯하다,,,,
지금은 겨울이고 문까지 열려있었것만 어째서인지 따뜻하고 포근하다
어째서일까?

어쩌면 이게 그 사랑이라는것 일수도 있을것만같다,,,

그렇게 나는 꿈에도 그리던 그녀의 아이가 될수있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