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진 한 장 투척!ㅋㅋ
세월호 참사가 있기 전, 저희 엄마는 "인터넷에 엄마 얼굴 좀 올려보는게 어떠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에는 쏙 들어 갔지만요.
저는 공주병이라고 놀렸지만, 그런데에는 사연이 있답니다.
평생을 알바 한 번 안해보고 전업주부로만 사시던 어머니는 어느날 아빠의 파....파산으로
친구의 자영업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곳은 갈비집.
서빙도, 카운터도, 주방일도 한 번도 안해봤는데 12시간을 버티는게 참으로 힘들었겠지요.
하지만 엄마는 1년 넘게 열심히 일하고 계시네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예전에 전교 남학생이 엄마를 다 좋아했었다고도 하고,
키가 5cm 모자라서 미스코리아를 못했다고 하는데요 ㅋㅋㅋ
제가 덕이동 여신이라고 놀리는 이유는...
저는 방송작가가 되기위해 공부를 하고있는 여징어라, 작업실 겸 독립해서 나와 살고 있는데요.
엄마 생일날 깜짝 선물을 주려고 같은 동네임에도 생소한 그곳... 덕이동을 가게됩니다. 갈비집이 덕이동이라서요...
어리버리 하다가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갈비로 가주세요! 라고 했는데
택시기사님 왈 "젊은 아가씨가 혼자 이시간부터 갈비먹으러 가나봐? (ㅋㅋ먹게생겼나봅니다) 거기에 진짜 예쁜 사람이 있는데..."
찌릿. 느낌이 왔습니다.
"혹시 이** **(직책) 님 말씀하시는건가요?ㅋㅋ호롤로"
아무 택시나 골라탔는데... 그곳 사람들이 마치 엄마를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란ㅋㅋㅋㅋ
탄현 근처라 스브스 PD님들도 많이 오시고, 일산 산다고 알려진 연예인들도 꽤 오나본데
다 엄마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씩을 건네시나봅니다.
엄마는 그 덕분에 다시 예전에 본인이 아름다웠다는 기억을 가지고, 하루종일 서 있는 힘든 12시간도
씩씩하게 버티고 계시네요.
세월호 참사 때도 제가 케밥 자원봉사 가신 분이 냄새때문에 저지레 당했다는 말을 했더니
본인도 도와주고 싶은데 갈비라서 안되겠네 라고 울상 지으시고,
아직도 나아지지 않은 형편이지만 독거노인 도시락 봉사도 쉬는날마다 하고 계십니다.
이 좋은 데쎄랄은ㅋㅋ 파산 당시 집도 팔고 차도 팔면서도 끝까지 팔지 않은 엄마의 보물. 추억새기는 기계.
조만간 엄마 생신인데 시간 있으신 여러분들은 "얼굴평가 ㅋㅋㅋㅋ" 한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쁘다는 말에 힘을 얻는 이상한 여신이 오늘도 열심히 저녁 장사를 하고 있겠네요.
엄마 싸랑해~~~~유.
귀요미. 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