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간호사로 오셔서 40년 넘게 독일에서 살고 계시는 어른들과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만나게 됩니다. (종교적&직업적인 이유)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분들의 박 부녀에 대한 사랑은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박정희 덕분에 우리가 이 땅에 오게 되었고, 본인들이 그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돈을 한국에 보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되었다- 자부심이 장난 아니지요..  
 말씀을 들어보니 그럴만도 하더라구요. 독일에서 당신들이 생활할 최소 금액만 남기고 모조리 한국으로 보내면 70년대 한국에서 엄청난 돈이었습니다. 
 (가족들이 그 돈 받고 잘 먹고 잘 살았을테니 우리나라 경제랑 무슨 관련인가 했지만 뭐.. 돈이 도니 경제가 괜찮아졌으려나요..? 아님 나라에서 돈 받을때 수수료를 겁나 많이 떼어갔을까요..? 잘 몰라서 ㅠㅠ) 

 그래서 지난 18대 대선 전에도 어르신들 말씀 듣다가 답답해서 기절할 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버지한테 오죽 잘 배웠겠어?
 -결혼을 안해서 가족이 없으니 나랏일에만 집중할거야
 -민주당 빨갱이들이 다 헤쳐먹었지 

 한달에 한번 나오는 한인회보에는 온통 북한 이야기 뿐이던데
 누가 누구보고 빨갱이라 하시는지..........;;



 그리고 오늘...
 어른들과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휴 아주 나라를 다 망쳐놨어
 -대통령 잘못 뽑아서 이게 무슨 난리야
 -창피해 죽겠어

 그러다 제가 확 돌아버려서 침튀기며 대들게 된 결정적인 문장
 -여태까지 다들 그렇게 돈 떼어먹었을건데(김,노 전대통령 말씀하시는 듯.) 박대통령이 불쌍하기도 하고... 
 -개헌을 해야돼! 

 
 진짜 어른이고 뭐고 막 개처럼 ㅋㅋㅋ 짖어댔습니다....
 
 뭐가 그렇게 불쌍하시냐. 박대통령이 중심이다. 그리고 그렇게 능력없는 박대통령 꼭두각시로 세워서 그모양 그꼴로 만든 새누리당 매국노 놈들 다 싸그리 처단해야된다. 박정희가 어떤 놈인지 모르시죠? 일본 이름 만들고 일본 천황한테 충성 맹새한 매국노라고. 어르신들은 공중파 뉴스만 보시니 모르신다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다 보고 다 알고 있다고.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니 예전 같았음 충분히 언짢아하실만큼 제가 따박따박 대들었는데도 아 그러냐, 우리는 몰랐다. 하시며 듣고 계시더라구요. 
 물론 이러다 반기문이 나오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요...ㅠㅠ
 일단 새누리당이 어떤 놈들의 집합체인지를 꾸준히 인지시키는 것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아... 한국 떠난지 10년인데 여기 뉴스는 눈에도 안들어옵니다... 메르켈 총리는 3선인가 4선인가 도전한다던데, 워낙 신뢰도 높은 양반이라 별 어려움 없겠지 싶고.... ㅎㅎ 부럽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