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일) 세월호 실종자 구조 현장에서 비보가 들려왔다.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53)가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이 글을 쓰기 전에 고인이 된 이 잠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고개를 숙여 명복을 빈다.
유족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세월호 참사 만큼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기고 말았다.
이 잠수사를 살릴 수는 없었을까. 필자는 언론보도를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살펴봤다. ...
그러다 또 한번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이번에도 인재(人災)나 다름없었다.
이씨는 세월호 수색을 위해 이날 오전 6시6분쯤 가이드라인 설치 작업에 투입됐다.
그런데 입수한 지 11분 뒤인 6시17분 수심 24m 지점에서 통신이 끊어졌다.
곧바로 해군 잠수요원들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씨는 6시26분쯤 수심 22m 지점에서 의식불명상태로 발견된다.
구조팀은 이씨를 찾아내 물 밖에 있는 바지선으로 옮겼다.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긴급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때 기가 막히는 일이 생긴다.
현장에는 긴급 응급조치를 취할 의료진조차 없었던 것이다.
당시 이씨는 의식이 없어 자체 호흡이 불가능했지만 살아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 의료진의 응급조치를 받을 수도 없었고, 받지도 못했다.
이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최초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것은
동료 잠수사와 바지선에 함께 있던 소방대원들이었다.
고 이광욱 잠수사는 바다가 죽인 게 아니다. 그는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의 심정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한시도 허비하지 않고 실종자를 수색했고,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 바다로 들어갔다가 결국 사고를 당했다.
이씨가 생사를 오갈 때 정부가 이씨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 없었다.
이씨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바다 뿐만이 아닌 것이다.
이런 숭고한 죽음 앞에 '영웅'이라고는 못할 망정
“잠수 중 사망 원인으로 평소 지병이 의심된다”고 했다니 이 대목에서는 할 말이 없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http://jeongrakin.tistory.com/2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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