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은 제가 보기에는 6.29 선언을 이끌어낸 노태우와
삼당합당을 이끌어낸 김영삼을 현재 모델로 삼고 있는 모양입니다
박지원의 구상은 국회 추천 총리 인선안과 2선 후퇴을 갖고 박근혜를 만나서 담판을 짓는 것을 생각했던 모양입니다(마치, 노태우가 전두환 만나서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6.29 선언을 이끌어낸 것처럼)
그러니 추미애가 양자회담을 갖겠다고 했을 때 극렬히 반대했던 것이지요
자신이 박근혜를 만나서 담판 짓는 것으로 제2 6.29를 이끌어내서 노태우와 같은 주목을 받고 싶어했는데
추미애가 박근혜를 만나서 혹여 성과를 내면 어떡하지 라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새누리당 비주류와 국민의당 그리고 민주당 비주류를 합하는 제2 삼당야합을 만들어내서 자신은 제2의 김영삼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현실은 과연 그러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입니다
우선 제2 6.29의 노태우를 꿈꿨다면 그 꿈은 깨는 것이 좋습니다
당시 전두환이 6.29를 받아들인 것은 노태우가 "친구야, 네가 퇴임하고 나면 내가 뒤를 봐줄게"라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노태우가 대통령이 된 이후 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냈습니다
박근헤도 그걸 잘 알고 있죠
만약 박지원이 박근혜 만나서 "퇴임 이후 보장해줄게"라는 식의 약속을 내건다 해도 박근혜는 그 약속 절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전두환과 노태우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제2 6.29선언을 이끌어 내겠다???
순진한 생각이지요
차라리 만나서 "그냥 내려오세요"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겠다는 추미애가 훨씬 낫습니다
두번째로 제2 삼당야합말인데...
솔직히 삼당야합이라는 것도 대주주와 대주주끼리 합쳤을 때 시너지 효과가 있지 개미주주와 개미주주가 만나서 합친다고 대한민국이라는 주식회사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거대한 착각입니다
개미주주와 개미주주가 만나도 개미주주일 뿐입니다
새누리당 비주류와 국민의당 그리고 민주당 비주류 셋다 모두 현재 비주류입니다
이정현의 말을 빌리자면 다 합쳐서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새누리당 지지율이 12%, 국민의당 지지율이 16%입니다
다 합쳐도 민주당 지지율보다 못합니다
삼당합당 당시는 노태우는 대통령이었고, 김영삼은 야당의 대표였고, 김종필 역시 야당의 대표였습니다
대주주와 대주주가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개미주주와 개미주주가 만난다고 대주주가 되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냥 정권을 먹었으면 하는 자신의 '바람'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또한 박지원이 국민의당에서 김영삼 같은 카리스마의 존재도 아닙니다
현재도 안철수계와 호남계 사이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는데 만약 합친다고 해보세요
아마도 둘 중 하나는 반발하고 남을 것입니다
그걸 어떻게 봉합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개헌이요?
새누리당 비지류와 국민의당 그리고 민주당 비주류 모두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통일된 개헌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절대 못 내놓습니다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하면
차라리 외부에게 개헌을 맡기고 국회는 그것을 추인하는 형식이 더 빠릅니다
하긴 그렇게 하자고 하면 난리가 나겠지만...
제 글의 요약은 개미주주와 개미주주가 만나봤자 개미주주일 뿐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