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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속의 눈꺼풀 없는 사람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79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록슈가
추천 : 10
조회수 : 577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5/13 10:37:39


저는 어릴때 정말 겁이 많았었는데 이 일을 겪어선지.. 아님 남이섬 다녀와서 엄청 아팠던게 계기가 되었던지..

지금은 옛날처럼 겁이 너무 많아서 엉엉 울지는 않게된 여징어에요.

이 일은 제가 중학교 들어간지 얼마 안된때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초딩 1학년 부터 20대 후반까지 방배경찰서 근처에서 살았어요.

나름 경찰서 근처 주택가에 사당역도 가까우니 사람도 많고 살기도 좋은 동네였는데,

집 근처 사거리 중 **하이츠 빌라라고 단독 주택단지로 나름 부티나는 주택 단지가 있는 골목이 있어요.

그런데 이 골목이 좀 어두워요. 옛날 골목들은 다 어두운데 여기는 유독 어두웠던거 같고, 생각해보면 사람들도 이 길로 잘 안다니는거 같았어요.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는 왠지 좀 이 길로 가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죠.

그런데 그 후 일어난 일은 그 길을 피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어요.


그날은 마침 외가쪽 친척들과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외식을 하러 간 날로 저는 동생들과 함께 먼저 식사 마치고 집에서 논다고 그 길을 통해서 집에

가는 중이었어요. 제가 맨 왼쪽에 친척동생이 가운데 제 남동생이 끝으로 4~5명이 손을 붙잡고 나란히 즐겁게 걸었습니다.(아래 사진의 아저씨 걷는 방향으로요)

Cap 2015-05-13 10-38-35-252.jpg


골목 중간에 가로등은 1개로 지금도 옛날과 비슷하네요.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차가 주차 되어있었어요.

물론 차의 주차 방향은 전부 반대 방향으로요.

그때 당시 주차된 차는 사진 보다 좀 적었고 사진 처럼 한 방향으로 주차되어있었는데, 유독 한대의 차량만 방향이 사진처럼 되어있었어요.

그냥 좀 이상하네? 라고 생각하고 그 차의 운전석을 본 그때....


운전석 안에 사람이 있는겁니다.

밑에서 올라오는 파란 형광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요.

그런데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게... 저는 그사람의 눈알만 봤거든요.


여잔지 남자인지도 몰라요, 차안 내부는 캄캄한데도 불구하고 파란색으로 안에 조명이 올라오고 얼굴이 있는 부위도 캄캄한데 파란 불빛과 함께

새하얗게 빛나는 눈알과 검은 눈동자가 저를 보고 있었어요.


눈이 마주친 순간 아무생각도 들지 않고 계속 눈도 못 돌리고 걸어갑니다.

30m...20m... 점점 가까워져 가는데 그 눈은 계속 저를 쳐다보고 저도 그 눈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마주치면서 걷습니다.

머리속에선 뭐지? 뭐야? 저게 뭐야?

그리고 어떻게 걸어서 나온지도 모르게 골목을 벗어 났어요.


그때서야 소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친척동생과 동생에게 얘기는 못하고 계속 저게 무엇이었던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겁없는 동생에게 빅딜을 제시했습니다.


"아까 거꾸로 주차되어있는 차 봤지? 그거 가서 다시 보고 오면 누나가 용돈 준다"

동생은 흔쾌히 좋다며 다녀와서 얘기합니다.


.

.

.

"그 차 없는데?"


거리가 멀지 않아 그 차가 움직였다면 소리라도 들렸어야 하는데 아무런 소리도 못 듣고 차량의 불빛도 못봤습니다.

만약 나갔다면 저희가 있는 반대 방향으로 갔겠죠.  

그런데 앞뒤도 차가 대어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빨리 나갈 수는 없는데 없는겁니다.

한동안 그 골목으로는 밤에 절대 안 다녔네요.



그리고나서 동생이 20대에 들어서 그일이 기억나냐고 물어보니...돌아온 대답은..







" 어 그차 나도 기억나, 그런데 운전석에 있던 사람은 화장 진하게한 여자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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