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핵심으로 떠오른 차병원그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인연을 병원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병원 관계회사들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어 반 총장이 차병원과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진다.
‘차병원보’(Vol. 260) 올해 8월호 ‘차병원의 특별한 순간, 그때 그 병원, 그때 그 사람들’ 코너에는 반 총장 부부와 의료진들이 병원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사진에는 “2006년 당시 반기문 UN 사무총장 당선자가 강남차병원을 방문했다. 업무 인수 준비를 위해 뉴욕으로 출국하기 전 친분이 두터운 강남차병원 최영길 원장에게 진료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는 설명이 달렸다.
병원 관계자는 “반 총장이 업무 인수 준비를 위해 뉴욕으로 출국하기 전 병원을 찾아 간호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2006년 10월 14일 유엔 사무총장으로 확정돼 다음 달 14일 미국 뉴욕으로 떠났기 때문에 그가 이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것은 10월말~11월초로 보인다.
반 총장이 차병원을 찾은 것은 최영길 원장(현재 명예병원장)·권성원 교수와의 인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과 최 원장의 친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권 교수는 언론을 통해 반 총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권 교수는 지난 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늘 응원의 편지를 보내주곤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차의과대학 석좌교수이자 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014년 7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많은 후원인들이 꾸준히 도와주셔서 감사할 뿐”이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도 그중 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2013년) 여름 새벽에 집으로 전화를 하셨어요. 곧 출국을 해야 하니 협회 직원을 호텔로 보내달라는 겁니다. 나중에 직원이 두툼한 봉투를 가지고 왔어요. 공인인데도 너무나 큰 금액이었어요. 봉투에는 ‘전립선 질병 퇴치, 예방 활동에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고 쓰여 있었다”는 미담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