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면 저랑 얘기할 사람이 한명도 없어요
다 아저씨들이라 예뻐해준다고 예뻐해주시는데
잡일은 여자가 해야한다며 그냥 모두의 심부름꾼이에요
사무직으로 들어온거 아닌데 전문직인데..
다들 나이도 많고 네^^하고 웃고 다 해주니까
점점 더 일도 많아지고
전화받는일도 원래 제일 아닌데
부장님이 여자가 받아야 된다고 저한테 다 넘겼어요
원래 눈물이 많긴한데 밖에 나가면 절대 안울거든요
오늘 전화가 엄청와서 일할시간도 없이 전화만 받았는데 다들 저한테 화를내서
참다가 참다가 울어버렸어요 전화받다가
사장님이 그제서야 전화받아주시고
부장님 전화떠넘긴거 말했더니 부장님이랑 다른직원까지 전화는 넘겨주셨어요
그래도 다들 왔다갔다 하시는 일 하셔서 결국 제가 받을거같긴하지만.....
사람이 외향적인사람은 사람을 만나면서 회복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시간을 보내면서 회복한다 하잖아요
전 내향적인 사람이라 사람을 만날수록 급격히 체력이 깎여요
회사갔다오면 죽을거같고
제 핸드폰으론 모르는 사람 전화오면 절대안받고 음식주문전화도 잘못하는앤데
맨날 모르는 사람 전화받자니 집에오면 말도하기싫고 혼자 시간 보내고 싶어요
근데 아빠가 왜 맨날 방에 쳐박혀 있냐고 말좀하자고 하시는데
저도 되게 죄송스러운데
말해봤자 짜증만날것같고 더이상 말하기도 싫구요
괜히 머리속으로 인셉션마냥 동시에 아빠한테 짜증내고있는 상상을 하고있어요
완전 패륜아처럼 머릿속으론 말걸지말라고 말하기 싫다고 아빠도 젊을땐 집에와서 잠밖에 안자놓고 놀아주지도 않아놓고 왜 지금와서 난리냐고 소리지르는 제 모습이 보여요
스트레스가 쌓여서 미쳐버릴거같아요
그나마 집에와서 누워서 야구보는게 가장 좋은시간인데
가족끼리 다같이 보는거면 몰라도 TV를 양보해주지도 않을거면서......
나중에 더 나이먹으면 분명 부모님께 못하는거 후회할거라 생각해요
저도 진짜 죄송하고 잘해드리고 싶은데
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밖에서 못내는 짜증 집에서만 내고 그러는거같아요
근본적인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한데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쌓이니까 어떻게 풀데도없네요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어디 딴일한다고 이런일이 없을거같진 않은데
진짜 겉으론 멍때리고 있는데 속으로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짜증내는 상상같은거 하게되구요
언제든지 폭발할거같아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