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합동분향소에 머물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영정을 앞세우고 공영방송은 KBS 본사에 항의방문에 나섰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9시께 버스 5대에 분승해 서울 여의도 KBS 본사를 향했다. 초기 ‘전원 구조’ 오보를 필두로 그간 정부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언론에 대해 극도의 불신과 불만을 표출했던 가족들이지만 상중에 영정을 앞세우고, 그것도 한밤 중 언론사 본사를 향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가족들이 KBS에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적인 발단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연이은 발언이다. 김 국장은 지난달 말, 자사 직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국장은 발언의 취지가 다르다고 해명했으나 발언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앞서 김 국장은 자사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말했다가 노조와 기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김 국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가족들은 언론 특히 KBS에 대해 극도의 불만을 표출했다. 정부의 수색작업 상황을 과장해 보도하거나 박근혜 대통령의 합동분향소 조문시 가족들의 격렬한 항의를 보도에서 누락하는 등 고의적으로 ‘왜곡보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8일 KBS 임창건 보도본부장, 이준안 취재주간 등 임직원 6~8명이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하러 갔다 가족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이중 일부는 쫓겨나고, 일부는 분향소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김시곤 국장을 데려오라는 항의세례를 받았다.
흥분한 가족들은 오후9시께 함께 안치된 영정을 이동시켜 버스에 싣고 여의도로 향했다.
가족들은 김 국장의 직접 사과와 함께 KBS의 그간 보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http://www.vop.co.kr/A00000752476.html
제발 유가족들 더이상 가슴아프게 하지말고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간 보도에 대한 해명, 사과를 꼭 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