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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뉴질랜드에서 귀신의 존재를 느꼈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797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석민쨩♡(웃음)
추천 : 6
조회수 : 379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15 14:42:1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iuPks
 
 
한국에서의 실화를 한 건 써봤으니(아침에 모바일로 썼던 것은 글의 질의 낮아서 지웠어요 다음에 다시..)
이번에는 뉴질랜드에서의 실화를 써 보겠습니다. 저는 2013년 4월부터 9월까지 뉴질랜드 오클랜드 중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면서 생활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1.jpg
 
 
 
 

대략적인 학교 구조입니다. 저와 비슷한 일을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구역을 나눠서 청소하는데 저는 음악실과 미술실, B동을 맡아 청소했습니다. 나머지는 청소 사장님과 다른 한 명이 맡아서 청소 했어요.
 
 
음악실만 왜 글씨가 빨간색이냐고요? 저 장소가 바로 제 이야기가 펼쳐질 장소기 때문이죠.
 
 
일단 청소는 6시부터 9시까지 이뤄 졌습니다. 애들이 다 빠져나간 이후에 청소를 해야 했기 때문에 거의 밤이나 마찬가지인 시간에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사람이 참 신기한 게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별 문제 없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그 곳이 바로 음.악.실이었습니다.
 
 
딱 첫 날부터 으스스한 기분이 빡 들더라고요. 자꾸 뒤 돌아 보게 되고 양 옆으로 흘끔거리게 됐습니다.
음악실 주제에 약간 작은 호텔같은 분위기를 풍겼어요.
 
 
 
 
 
 
 
 
imagesRBSH70NB.jpg
imagesRBSH70NB.jpg
006-Corredor.jpg
 
 
 
 
 
 
 
 
들어가면 대략 이런 느낌었습니다.
양 옆에 드럼방, 기타방, 관악방이 따로 있어서 서로 방음된 상태에서 연습할 수 있었어요. 저 복도 끝으로 따라가면 큰 홀이 나오고요.
 
큰 홀에는 두 개의 큰 그림과 그랜드 피아노와 전자 피아노 그리고 무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참 이상했어요. 두 개의 그림이 있었는데
 
첫째 그림은 흑인이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으면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근데 미소가 어떤 식이냐면
 
 
 
 
 
 
 
 
 
 (+ 사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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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느낌? 아시겠죠.. 눈은 그대로고 입가만 양 옆으로 찢어진 웃음이었습니다.
그런 미소와 함께 색소폰을 들고 몸은 마치 피카소의 그림마냥 배배 꼬여서 연주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겁을 줘서 통제를 잘 하기 위함인가' 라고까지 생각될 정도로 기괴하고 무서운 그림이었습니다.
 
 
 
 
 
 
 
 
두번째 그림은
 
untitled.png
 
 
 
이건 좀 귀엽네요 ㅎㅎ 요런 식으로 막 악기들이 더덕더덕 붙어 있는데 눈 없이 입술만 웃고 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저 혼자 청소해야 해서인지 기괴하기 짝이 없게 보였어요.
첫 번째 그림은 몰라도 두 번째 그림은 지금 보면 느낌이 다를 것 같긴 합니다.


 
 
 
 
 
 
 
1) 첫 번째 사건
이 으스스한 기분을 증폭시킬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납니다.
딱 들어갔는데 뭐가 천장을 파바바박! 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뭐지 하고 올려 봤는데....
 
 
 
 
 
 
 
 
 
 
 
 
 
 
 
 
 
 
 
 
 
 
 
43520.jpg

 
 
 
요 놈.. 얘랑 똑같이 생긴 검은 새가 날아다니면서 천장에 부딪히고 있더라고요.
밤에 청소하는데 뒤에서 까악까악 소리내고.. 무서워서 혼났어요.
(당사자의 입장에서만 무서웠나요..)
 
 
 
 
 
 
 
 
 
 
 
 

2) 두 번째 사건
 
청소를 그만 두기 얼마 전의 일입니다.
그 당시 유독 몸이 많이 아팠었어요. 기운도 없고 기침도 많이 나고.. 참 고생했던 시절이죠. 그래도 일은 해야겠기에 마스크 쓰고 먼지 피해가며 청소했는데 음악실 열고 불을 '탁' 켜는 순간
 
 
 
 
도로롱-
 
 
 
 
하고 피아노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그 자리에서 딱 멈춰 섰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눈 앞이 하얘지는 경험을 또 했어요.
 
"애니바리히얼?" 짧은 영어로 물었습니다. 당연히 누가 있을 리가 없죠.
모든 학교에 도둑 방지 시스템이 깔렸고 문도 잠겨 있었는데.
뒤로 돌아서 청소했다고 뻥 치고 싶었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어서 들어 섰습니다. 손이 덜덜덜 떨리더라고요.
그랜드 피아노도 보고 전자 피아노도 봤지만, 그랜드 피아노는 문이 닫혀 있었고 전자 피아노는 코드가 뽑혀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래 놓으니 조금 안심이 되더라고요. 누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제가 잘못 들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나가려고 불을 내리는 그 순간!
 
 
images1N0075J2.jpg
 
 
 
 
 
도로롱-
 
 
 
 
하고 잠긴 그랜드 피아노 속에서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 때야 깨달았어요. 아,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었구나.
여긴 분명 귀신이 있구나..
 
 
 
 
 
 
참 그래도 무서운 게 돈은 벌어야 하니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에도 가서 일했던 경험이 있네요.
(사장님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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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참.. 여러 모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귀신은 거기에 있을까요? 역시 제가 잘못 들은 걸까요?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청소하다 마주쳤던 몰래 저녁까지 숨어 데이트하는 뉴질랜드 중학생 커플들은 스킨쉽도 화끈화끈...
사실 귀신보다 더 마주치기 싫은 애들이 얘네들. 너무 민망해서ㅠㅠ)


 
다음엔 다른 경험담으로 찾아 뵐게요~
안 무서웠다면 죄송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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