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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리버
게시물ID : freeboard_797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음물앗차거
추천 : 0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05 00:44:10
리 부팅된 나의 머릿속.벌써 며칠째 하얀 백지같다. 얼마전 벼르고 있던 상사와의 입씨름 끝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기 때문이다.  

트 집잡던 김부장의 잔소리가 없어 편할 줄만 알았는데...며칠째 뭘 해야할지 아니, 뭔가라도 할 수 있을지 대책이 서지 않는다. 머리도 식힐겸 추운겨울바람이지만 몸을 부들거리며 동네어귀로 나섰다.  

리 어카에 주섬주섬 넝마주이하는 할아버님. 동장군이 무색하듯 폐지줍기에 여념없다. 허름하기 짝이없는 차림새에 몇번이나 기워입은듯 아슬아슬한 옷가지 끝자락이 눈에 밟힌다

버 버리라고 적힌 상표. 지난 겨울 첫 보너스로 장만한 코트다. 그렇게 열망하던 버킷리스트였다. 하지만 지금 내어깨에 걸친 수십만원 짜리 옷이 거적데기처럼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절실한 직장을 한순간에 걷어차버린 내 모양새가 썩 비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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