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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죽는 건 별 거 아니"라 말한 kbs 에 따지러갔습니다
게시물ID : sisa_510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란탁
추천 : 5
조회수 : 96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5/09 16:04:33
엄마한테 도서관간다고 거짓말하고 나와서 오래는 못 있었지만.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도 만약 나라면. 저 영정 사진을 붙잡고 있는 게 나라면. 하루 밤새 그 추운 밤 지새고 났는데도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빨갱이 욕을 듣고 있는 게 나라면. 누군가라도 알려주고 함께 있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갔다. 갔는데 무슨 말을 못 하게더라. 너무 죄송해서. 그 품에 안고 있는 사진 속 사람들이. 어디에선가 한번씩 학교에서 스쳤던 사람들 같아서. 우는 표정들에. 우리 엄마가 뉴스 보고 울던 게 겹쳐서. 여러 모로 우울하다. 위로라도 드리고 싶어 가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조장한다며 길을 막고 일당백이라도 하려는 듯이 겹겹이 에워싸서는 햇빛 피할 여유도 주지 않는 저 사람들과 이유없이 당연히 공동체로서 받아야 하는 보호를 받지 못하고 수장된 사람들. 죽음에도 아무도 아무런 책임지지 않는 이 질서는, 누굴 위한 질서인가? 뻔뻔스럽게도 질서를 얘기하는데!  공동체가 파국으로 치달아ㅠ도 조용하고 가만있길 위하는 그 질서란, 누굴 위한 질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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