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모금함에 돈 넣지 마세요. 집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Dj Doc 문제 뿐만 아니라,

팽목항에서부터 힘들게 올라온 세월호 미수습 가족의 고작 4분 발언을 주최측이 돌연 취소해서

어젯밤 다시 팽목항으로 가족들이 발걸음을 돌렸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그런 식으로 제멋대로 할 권리를 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에도 이승환이 무대 조금 더 오래했다고 궁시렁 거린 일화도 유명하죠.

시민이 주인공입니다.

시위에 참여하러 가는 것이지 주최측이 뭘 보여주나 궁금해서 가는 집회가 아닙니다.

주최측이 제멋대로 만든 그런 무대 없어도 집회는 시민들에 의해 꾸며질 수 있고,

자유발언만 번갈아가면서 해도 오히려 시간은 모자랄 지경입니다.

이제껏 매번 시위가 있을 때면 별의별 단체들이 모여들지만 모금액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제대로 공개된 적도 없었습니다.

인쇄물? 팜플렛?

누가 그런거 달라고 했나요?

시민들 모두 지방에서부터 자비로 참여하러 올라오는 것입니다.

팜플렛이나 깃발도 티셔츠도 시민들이 다들 자기 돈 내서 재밌게 만들어서 준비해 오고 있고요.

LED 촛불도 각자 주문해서 가져가는 거죠.

시위는 시민들 주도로도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각자 촛불 들고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음향장비 렌탈? 새거 사는 것도 아니고 다 중고로 보유한 장비 가져오는 겁니다.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자유발언을 위한 장비렌탈 정도는

110만원 정도면 하루 빌릴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한게 아니에요.

이상한 단체들이 시위에 끼어들어 자신들이 시위를 주도하려고 하는 까닭은,

시위가 돈벌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집회 참여하는 가수들이 출연료 받고 올까요? 아니죠.

모금함을 돌리면 수천, 수억원씩 돈이 벌리고 그걸 어떻게 썼는지는

제대로 공개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마치 정의당 여성위원회처럼.

이게 무려 08년도 촛불집회때부터 벌어져온 일입니다. 일화가 정말 많습니다.

프락치처럼 보이는 단체들도 정말 많았고요.

집회에 참여하되 모금함에 돈을 넣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는 까닭입니다.

오히려 그 모금에 눈독들이는 이상한 단체들이 파리처럼 꼬일 위험을 높일 뿐입니다.

애초에 주최측이 이상한 행사들 잔뜩 꽂아 넣지 않아도

시민들은 다들 자비들여서 모이고,

시민들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이미 집회의 열기는 달아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모금함에 돈을 넣기보다는

쓰레기봉투나 음식 혹은 간단한 비품들을 사서 가져가 나누는 것이

몇배는 더 효율적으로 돈이 사용되는 거라 봅니다.

또한 애초에 대규모 무대 부터가 필요 없다고 봅니다.

집회에 무대 구경하러 가는게 아니잖아요.

떳떳하면 모금액 제대로 공개하고 어떻게 지출했는지 예산을 공개하면 되는데

공개조차 한 적이 없지요.

집회를 자꾸 '주관'하려고 하지 말고 '보조'역할에 충실해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