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백혈구 감소증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려
입원한지 5일째되는 오늘 넌 결국 형아 곁을 떠났구나...
꽁꽁 묶인 쓰레기 봉지 안에 버려진채 울고있는
널 구조해 함께한지 2개월
그 동안 시린 겨울바람도 지나고 만개했던 벚꽃도 지고
이젠 여름이 찾아왔지...
남들은 짧은 시간이라 말하지만
우린 왜 그 짧은 시간동안
이리도 많은 추억을 쌓은걸까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면 그새 내가 오늘걸 알고
야옹야옹 울던 니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아서
밤마다 내 발가락을 깨물던 그 느낌이 너무 선해서
내가 침대에 누울때면 당연하다는 듯이
다가와 내 배위에 웅크리던 니 모습이 눈에 훤해서
널 차가운 땅에 묻고 왔다는 그 사실이 실감이안난다...
멈추지 않는 피설사 때문인지
마지막 혈액검사할때 네 피는 거의 물이었어..
그 작은 몸으로
너는 얼마나 아팠을까
힘들었을까
그저께 내가 병원에 다녀간이후로 넌 자꾸 나가고 싶어했다며
스트레스 받아했다며... 한번 버림 받은 아이어서 인지
유난히 날 따랐던 너... 내가 다녀간 것 때문에
차차 회복하는 것 처럼 보이던 너가 다시 안좋아진걸까
그저깨 널 보러 병원에 갔을때
왜 그때 안아주지않았을까...
사랑한다 말해주지않았을까
좀 더 네 노란 보석같은 눈동자를 마주보지 못했을까
널 더 내 눈에 담지 못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너가
나 때문에 떠난것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힘들다...
그곳은 병도 없고 아픔도없고
나쁜 사람들도 없는 고양이들만의 천국이겠지
어쩌면 너가 좋아하는 쥐장난감 참치통조림이 가득 있을지도 몰라
널 땅속에 묻을때
힘없이 축 쳐진 너가 내 손가락을 깨물고 가르릉 거릴것만 같아서... 야옹거리면서 울것같아서
얜 살아있는데.. 다시 나랑 놀수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 위로 흙을 덮기가 너무 힘들더라..
루핀아 못난 주인만나서 너무 고생했어...
사랑하고
다시만나자
넌 최고의 친구고 가족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