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이 처음 터졌을때 책임감 없는 선장과 그 선원들, 그리고 그 후에는 세모그룹을 욕했습니다. 그 다음은 사건 해결의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준 해경과 공무원을 보며 정부를 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어떻게보면 이미 예정되있던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사촌동생이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1주일전 바로 전 세월호를 타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이 터진 후 저희 집안은 난리가 났고 사건에 휘말리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침몰전 바로 직전 세월호를 탔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사촌동생을 잃어버릴뻔했기때문에 그 불안감이 컸는데 그 당사자 유가족분들의 심정은 차마 상상할 수도 없겠지만 참을 수 없을만큼 슬픕니다. 이번 사건에서 그 누구하나도 자신의 제대로된 역할과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배가 기울었는데도 가장 앞장서서 혼자서 탈출하고 그 300여명에 가까운 승객들을 죽인 선장과 그 선원들과 이익만을 위한 모습을 보여준 세모그룹, 어민들보다 느리고 도착하고 엉성한 대응과 피의자나 다름없는 선장을 해경 아파트에서 보호하고 그 증거 영상들을 은폐하려하고 민간 잠수부들의 초기 구조를 막고 지시만 내린체 제대로된 지원조차 하지 않았으며 온갖 비리로 점칠된 해경, 국민적 비극 사건에 대하여 오직 특종과 이목만을 생각하는 죽어버린 언론들, 제대로 실종자 통계조차 3일간 내지도 못하고 구조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한 정부와 얼굴만 내비친체 자신의 책임을 모르쇠로 일관한체 청와대에서 틀어박히신 대통령과 그 측근들, 예의상 얼굴만 비추고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려는 정치인과 홍가x와 같은 인물들, 이 모든게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마 그 때로 다시 돌아가 세월호가 아니라 1주일전 제 사촌동생이 타고 있던 세월호 , 그 다음 운행을 하는 세월호 혹은 다른 여객선이 사고가 났더라도 지금 상황과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승객들을 죽인 것은 다른 단편적인 사건들이 아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듭니다. 지금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중인데 아침 일찍 안산 합동분향소를 가보려합니다. 희생자분들 특히 사회가 건강히 자랄때까지 지켜주어야할 단원고 학생들과 아이들에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