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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체험단
게시물ID : panic_79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4
조회수 : 360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5/17 20:18:15
"반갑습니다. 여러분."
이십대 후반쯤 되었을까?
한남자가 승합차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저희 흉가체험 카페의 첫번째 공식 흉가탐사행사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처음이니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흉가체험 카페 매니저입니다."
모여있던 남녀 다섯명은 각자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연령도 성별도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기대감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표정이었다.
 
 
"미리 공지 드린대로 이곳은 인적없는 시골 마을입니다. 말그대로 깡촌인데요,
재미있게도 이곳은 상당히 유명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바로 여기 때문이죠."
남자는 사진 한장을 꺼내어 모두에게 보여준다.
아주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된듯 보이는 건물 한채의 사진이었다.
"이곳은 총 가구가 5가구도 안되는 작은 곳이지만 이 흉가 하나 때문에 사람들이 간간히 찾아옵니다.
물론 우리가 찾아온 이유도 이곳 때문이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흉가는 우리나라에서 단연 최고의 심령 스팟입니다.
이곳에 들어간 사람중 제법 많은 사람이 실종되었으니까요."
그말에 사람들의 표정에 진한 긴장감이 서린다.
"단순히 겁을 주기위해 하는말이 아닌건 아실겁니다.
실제로 경찰들이 순찰까지 하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집주인이 행방불명이라 매일같이 이 촌구석을 순찰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가 그 순찰일이었죠. 방해할만한건 없습니다."
사진을 집어넣은 남자는 시계를 확인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먼저 식사부터 하시죠. 도시락을 다같이 드시고 해가 지면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을 베이스로 하겠습니다."
넓직한 공터에 큰 텐트를 치고 모두가 모여있었다.
어느새 해는 넘어가있었고, 텐트에 달아놓은 랜턴을 제외하면
주변은 온통 어둠뿐이었다.
"체험은 두개조로 나뉘어서 하겠습니다. 여긴 전파가 안터지니 연락은 무전으로 하구요,
여기서 길을 따라 20분쯤 올라가시면 그 흉가가 나옵니다. 쉽게 찾으실수 있을겁니다."
남자는 가방에서 종이를 몇장 꺼내어 나누어 준다.
"읽어보시고 싸인해 주세요. 만약 사고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각자가 지는 겁니다.
그만큼 위험할수 있으니 마음이 바뀌신 분들은 가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남자의 말에 사람들은 약간 망설인다.
막상 사인을 하려니 약간 겁이나는 모양이다.
그때 안경을 쓴 남자가 미소지으며 이야기 한다.
"의례적인 이야기군요, 분위기도 만들고 상황도 극단적인 느낌이 드네요.
군인들이 훈련전에 유서를 쓰는것과 같은 건가 보네요."
그러면서 종이에 싸인한다.
그것을 보며 남자는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을 본 다른 사람들은 안심하고 하나둘 사인을 시작한다.
 
 
 
"조는 여기 앉으신 두분과 저, 그리고 저쪽에 앉으신 세분으로 나누겟습니다."
매니저인 남자와 처음 사인했던 안경쓴 남자, 홍일점인 짧은 머리의 여자가 한조가 되었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자 세명은 약간 아쉬운듯 했다.
"그쪽 세분먼저 가시는겟습니까? 아무래도 남자분들조가 먼저 가보시는것이 좋을것 같은데..."
그말에 세명의 남자는 하나같이 여자쪽을 흘끔 바라본다.
여자는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셋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 저희가 먼저 가겠습니다."
세명중 한 남자가 어깨를 죽 펴며 당당히 이야기 했다.
"조심하시구요, 무전은 계속 켜놓을테니 혹시라도 무슨일 있으면 연락주세요."
"귀신이라도 나오면 무전으로 알려드릴게요.하하"
그말을 끝으로 남자 세명은 길을따라 어두운 곳으로 사라져갔다.
 
 
매니저인 남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동하자 무전을 끄며 말했다.
"형님들은 이미 준비 되셨겠지?"
"예 삼십분전에 이미 대기하고 계실거에요."
맨처음 싸인을 했던 안경쓴 남자가 대답한다.
"이번엔 진짜 오랜만인거 같네. 요새 왜이리 안찾아주신거야?"
"집중 단속기간이었다나봐요. 배띄우기도 힘들어서 조용히 있었대요.
딴쪽은 가둬놓은 상품들 다 들켜서 쪽박차고 싹 잡혀갔다잖아요.
슬슬 단속 허술해지기 시작해서 다시 시작하시나봐요."
그말을 듣고 매니저란 남자는 고개를 흔든다.
"지루해 죽는줄 알았다고 그래도 그덕에 한번에 세명이나 물었지만"
아까부터 손톱만 만지던 여자가 그말에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내몫은 얼마야?"
"20% 줄게 그정도면 얼굴마담 역할 치고는 후한거지."
여자는 만족하듯 고개를 끄덕인후 다시 손톱 다듬기에 열중한다.
안경쓴 남자는 그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매니저에게 물었다.
"근데 이번엔 어디로 판대요? 또 중국이에요?"
"아니 필리핀이라는거 같더라. 거기 어선에 실리것지.
한번 나가면 기본 몇개월이니 누가 하려고 하겠냐.
일도 죽고싶을 만큼 힘들고 하니 이렇게 사람 사다가 부리는거지"
"크.... 저놈들도 불쌍하네요."
"애초에 이런거에 속는게 바보인거지 뭐. 어쨋거나 카페 폐쇄하고 계정 삭제해야겠다.
앞으로 바빠질거 같으니 미리 계정 몇개 더 만들어 놔야겠어."
출처 자작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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