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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스토리] 홍감독님, 월드컵 이후에는 부디...
게시물ID : soccer_103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HC소울
추천 : 1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10 11:18:00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5번째 이야기 : 홍감독님, 월드컵 이후에는 부디...]
http://stron1934.blog.me/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월 8일, 예상대로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누빌 23명의 엔트리가 발표됐다. 당초 팬들이 예상했던 선수,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발탁되지 않아 엔트리가 발표된 직후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았다. 특히 K리그 팬들의 불만은 엄청났다. 엔트리에 포함된 K리그 선수들도 6명(골키퍼 3명)뿐이고,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역시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출전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는 선수들이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역대 월드컵 중 가장 기대가 안 되는 월드컵이라는 비아냥도 들려오고 있고, 그만큼 홍명보 감독의 선수 차출 능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축구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칼럼을 작성하는 필자 역시 홍명보 감독의 선수 차출 능력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홍명보 감독이 활용하는 전술의 폭이 좁다보니 어째 포지션 별 특정 스타일만을 지나치게 고집하고, 그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만을 해당되는 자리에 채워 넣는 모양새다. 그러다보니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은 기존 전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선수들은 감독 전술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감독이라면 발탁하는 선수에 따라 팀 전술과 포지션 별 역할 등에 변화를 가져가고, 새롭게 차출되는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가장 자신있어하는 역할을 부여해주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전술의 폭을 다양하게 가져가지 못하는 홍명보 감독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돼 충격을 주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이명주.)
 
물론 각 국의 대표팀을 맡는 감독들은 저마다 고집하는 전술과 팀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경우 지나치게 포지션 별 특정 스타일만을 선호해 기존에 자신이 이끌던 선수들에게만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포항의 이명주, 전북의 이동국, 수원의 홍철 등 그동안 애석하게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거나 자신의 역할을 맡지 못한 선수들은 많다. 특히 이명주는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리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의 선두 팀,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을 지휘하는 이명주는 10경기 4골 7도움을 기록해 현재까지 2014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지목받고 있다. 도움 순위 2위인 포항의 김승대와는 도움 4개 차로 멀찌감치 달아나 단독 선두를 기록하고 있고, 득점 순위에서도 4위에 올라서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공격적인 부문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이명주는 그동안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에서 계속 수비적인 역할만 맡으며 자신의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충분한 기회를 제공 받지 못했다. 가장 자신 있는 역할을 맡지 못한 이명주는 결국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이를 이유로 5월 8일 발표된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명주의 활용법을 잘 알았다면, 선발 출전은 어렵더라도 경기 흐름에 따라 슈퍼서브로 출전해 대표팀의 공격력에 무수히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포항에서 이명주를 활용하는 방법을 홍명보 감독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이명주는 대표팀에 크나큰 도움이 될 만한 자원이다. 중요한건 이렇게 월드컵 티켓을 놓치게 된 유능한 자원들이 제법 있다는 점이다.
 
물론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해 홍명보 감독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아 안정적인 행보를 택한 것으로 이해할 수는 있다. 새 선수를 알아가기까지의 시간, 새 전술과 역할을 입히기까지의 시간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험하고 무모하다고 판단했다면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홍명보 감독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비슷한 문제를 보여준다면 이는 선수 차출 능력과, 전술 활용 폭의 문제가 되는 것이므로 대표팀 감독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대표팀에 오고,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을 지시받는다면 그리고 그를 통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그게 대표팀의 전력으로서도, 한국 축구로서도 가장 올바른 선례이다. 월드컵이 끝난 후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연임할 경우, 기존 전술만을 지나치게 고집하지 않고 차출되는 선수에게 올바른 역할 부여 및 경우에 따라 전술적인 변화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가장 최적의 조합을 맞출 수 있는 감독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 당장 다가오는 월드컵을 보면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될 일이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곤란하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미 월드컵 엔트리는 발표됐다. 모 선수의 발탁 여부에서부터 시작해 그동안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감독이 선택한 과정인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감독이 질 것이다. 하지만 그 뒤의 이야기는 다르다. 당장 월드컵을 목표로 한 상황에서는 그래도 이해될 수 있는 이유가 있지만, 차후에는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발탁 기회를 꿈꿀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표팀은 운영되어야한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감독이 나를 알아줄 것이고, 감독의 지시에 따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선수들에게 전달해줬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했던 홍명보 감독에게 부족한 모습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를 반복하는 것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홍감독님, 월드컵 이후에는 부디...  (풋볼스토리 / 임형철 / [email protected] )
 
 
 


(▽ 주간K리그 35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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