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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줄리아는 영리한 소녀였어요
게시물ID : panic_79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29
조회수 : 4572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5/05/19 01:52:22
재미있게 보세요^^ 읽어주시고 추천까지 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줄리아는 자신이 영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여느 영특한 아이들이 그렇듯, 자신의 부모가 전지전능하고 모르는 게 없는 인물이 아님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처음으로 이 사실을 깨우치게 된 계기는 줄리아가 겁을 먹었을 때였다.
침대 밑인지 옷장 속인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줄리아는 울면서 엄마 아빠를 외치며 복도로 뛰어 나왔다.
 
"무슨 일이니 우리 애기?"
"저 귀-귀신 소리를 들었어요."
 
줄리아는 가까스로 숨을 넘기며 말했다.
부모님께서 자신을 안심시키거나, 눈을 굴린다거나, 짜증을 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곧장 침대에서 튀어나와 줄리아의 방으로 달려갔다.
침대 밑도 확인하고 옷장도 샅샅이 뒤지고 창문이 제대로 잠겼는지도 확인했다.
여기저기 들쑤셔보고 꼼꼼하게 방 안을 수색했다.
줄리아는 재빠르게 눈치챘다.
부모님께서 자신의 공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자신이 보호받고 있고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주려고 일부러 저런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어떤 책에서 읽었으리라.
줄리아는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알게 됐다.
그 날 이후로 부모님을 깨우는 일을 매일 밤 벌였다.
줄리아가 소리를 지르며 울면 부모님은 줄리아의 방으로 부리나케 뛰어왔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애써 눈물로 감췄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부모님은 불평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아빠가 조명 장치에 귀신이 있나없나 살펴보려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자 줄리아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웃기니?"
아빠가 목언저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아빠요."
줄리아가 능글맞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빤 항상 제 말을 믿으니까요."
 
아빠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엄마만 쳐다볼 뿐이었다.
 
"한 번. 딱 한 번. 우리는 네 오빠가 하는 말을 믿지 않았었단다."
아빠가 조용히 대답했다.
 
외동딸인 줄리아는 그 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출처 http://redd.it/36c1kj
Julia Was a Clever Girl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5-05-19 02:03:14추천 66
짧고 강력하네요
댓글 0개 ▲
2015-05-19 02:11:57추천 9
아... ㅠㅠ
댓글 0개 ▲
2015-05-19 02:38:05추천 51
…(바로 옆에있던 고양이를 끌어안는다;;)
댓글 0개 ▲
2015-05-19 02:50:08추천 68
이건 조금 슬픈것 같아요 ...
댓글 0개 ▲
2015-05-19 03:34:53추천 4
대박....
댓글 0개 ▲
2015-05-19 04:31:12추천 77
아..... 뭐져 이 공포감과 놀라움과 애잔하고 슬픈게 온통 뒤섞인 것 같은 묘한 떨림은......
댓글 0개 ▲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본인삭제]이릿
2015-05-19 05:07:57추천 74
댓글 0개 ▲
2015-05-19 06:28:38추천 6
멋진글이네요
댓글 0개 ▲
2015-05-19 06:53:09추천 10
엄마아빠 멋지다
댓글 0개 ▲
2015-05-19 07:02:06추천 6
와 소름;
댓글 0개 ▲
[본인삭제]Car
2015-05-19 07:53:40추천 0/4
댓글 0개 ▲
2015-05-19 07:53:53추천 15
왕 ㅠㅠ ㅠㅠㅠ 전에 오빠가 죽었구나..
댓글 0개 ▲
2015-05-19 08:16:56추천 9
부모님이 똑똑하거나
진짜거나...ㄷㄷㄷㄷ
댓글 0개 ▲
2015-05-19 09:02:28추천 6
글 반전이 강력크하네요
댓글 0개 ▲
2015-05-19 10:49:37추천 125
오빠있었는데 귀심봤다는 얘길 부모님이 믿지 않아서
오빠가 죽거나.사라지게되고

그후에줄리아가 태어난거군요..
그래서 귀신봤다하면 부모님이 집안을 다수색하고..

줄리아는 이제 정말 귀신이 나올까봐 잠을 못잘듯..
댓글 0개 ▲
2015-05-19 10:59:23추천 18
오빠가 강도 같은 침입자에게 살해당한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조명장치 위를 살펴보았다고 하는 걸 보니 귀신에게 당한 것이 맞는 것 같네요
댓글 0개 ▲
2015-05-19 10:59:28추천 84
왠지 며칠뒤에 아버지가 막 웃을것 같은 느낌.... 무서운 가족 ㅇ_ㅇ
댓글 0개 ▲
2015-05-19 14:39:16추천 14
1 그럼 대반전
댓글 0개 ▲
2015-05-19 20:20:24추천 49
11 이 모든게 딸을 놀리기 위한??ㄷㄷㄷㄷㄷㄷㄷㄷ
댓글 0개 ▲
2015-05-21 07:24:05추천 6
ㅠㅠ 추천을 하려는데 본인이 쓴 글이거나 아이피가 세자리 같대염 ㅠ
ㅋㅋㅋㅋ 이 근처에 오유인이 있단건가요? 회산데 삼실인데 ㅎㅎㅎ
댓글 0개 ▲
2015-05-25 00:42:52추천 13/11
댓글 0개 ▲
2015-05-25 06:41:33추천 10
1 죄송합니당..ㅠㅠ 바로 지웠어요..ㅠㅠ
댓글 0개 ▲
베오베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5-05-28 21:03:21추천 2
소름
댓글 0개 ▲
2015-05-28 21:11:55추천 2
우와 명작 번역감사합니다 ㄷㄷㄷㄷ
댓글 0개 ▲
2015-05-28 21:26:43추천 5
읭??? 올린지 한참 지나도 베오베에 오는군용..ㅠㅠ 그런줄도 모르고 마지막 번역글이라 추천구걸도 했었네요..ㅠㅠ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댓글 0개 ▲
[본인삭제]눈낮은애
2015-05-28 21:36:19추천 6
댓글 0개 ▲
2015-05-28 21:45:46추천 2
재미있게 봤습니다. 공포와 슬픔이 함께 오네요. 부모님이 어떤 심정일지...ㅠㅠㅠ
댓글 0개 ▲
2015-05-28 22:00:26추천 54
그냥 그 방에 딸을 혼자 두지를 말지
댓글 0개 ▲
2015-05-28 22:21:40추천 2
짧고 굵다..
댓글 0개 ▲
2015-05-28 22:47:56추천 9
공포와 슬픔과 아버지가 거짓말을 하는건 아닌가에서 오는 재미까지 다 있네요.
댓글 0개 ▲
2015-05-28 22:51:34추천 2
오빠가 동생을 보러온게 아니었을까...
댓글 0개 ▲
2015-05-28 23:00:33추천 5
부모의 후회가 언뜻 비쳐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댓글 0개 ▲
2015-05-29 01:07:04추천 1
슬퍼요.....
댓글 0개 ▲
[본인삭제]블랙스완
2015-05-29 12:34:14추천 1/3
댓글 0개 ▲
2015-05-29 18:20:31추천 1
오지랖인지 모르겠는데

제목이 줄리아는 영리한 소녀 "였어요"

과거형이라면..정말로 귀신이 나타나게 된걸까용?
댓글 0개 ▲
2015-05-30 02:59:53추천 2
블랙스완 // 외동딸은 딸이 하나라는 이야기지, 다른 남자 형제가 없음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닙니다.
댓글 1개 ▲
2015-07-27 04:33:52추천 0
아, 국어사전 보면 외동딸(외딸과 같은 말)의 뜻이 2가지인데
그 중 첫번째가 "다른 자식없이 단 하나뿐인 딸" 로 나옵니다
yhpdoit 님께서 말씀하신 뜻은 사전에서의 두번째 뜻으로 쓰이는 의미라 역시 맞는 설명이구요
즉 블랙스완 님 댓글에서의 외동딸의 표현도 맞다는 거 말씀드리고 싶었어요ㅎ
이게 햇갈리기 때문에 아들이 많은 집의 딸을 '고명딸', 무남독녀 딸은 '외동딸'로 부르자는
주장도 있고 그럽니다! ^^
2015-05-31 07:19:03추천 1
11111111
그러면 줄리아한테 동생 못만들어주잖아요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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