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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세요
게시물ID : sewol_27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돈키후퇴
추천 : 5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0 15:08:05
베오베에 올라간 집회 퍼포먼스에 대한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보고
문득 참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죽은 자식의 영정을 품에 붙들고 싸늘한 밤길
KBS며 청와대며 찾아가 따지겠다고 울분을 터트렸을 부모의
심정이구요.

또 다른 비극적인 것은. 인터넷 세대가 시시각각 빠르게 정보를 나누고
공론화하지만 그 분노마저 인터넷공간에서 풀어버리며
현실에선 그저 생명없는 좀비가 되어간다는 우려입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고문 치사로 학생 하나가 숨져도 제 가족 일인양 공분하며
들불같이 거리로 우르르 달려 나가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습니다.

모정치인 혹은 모교수 또는 누군가 영향력있어 보이는 인물이
바른 말이라도 던지면 그저 응원합니다. 역시 누구누구
이사람을 대통령으로 이런 댓글다는 일로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현실 대처의 전부로 보이는 지금 세대는..

흡사 사람이 죽어가는 장면을 찍으며 구하지는 못할망정
자신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한 화면에 담은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연신 눌러대는 모습과 같아보여 소름이 돋을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인터넷 세대는 
창으로 보는 세상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어떠한 일도 내 피부와 내가 호흡하는 내가 발딛고 서있는 
이 땅의 일이 아니라 그저 익숙한 유투브며 가십기사같이 화면 너머
다른 세상의 일 같이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300여명의 아이들의 부모님처럼
가족을 잃고 나서야. 모든 것을 잃을 때 쯤에야 눈을 뜨고
세상을 제대로 마주하겠지요.
그때는 너무 늦었겠지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그냥 그렇게 가만히 계십시오.
나중이야 어떻든 지금은 편하니까요.
움직이지 마시고 계속 그렇게.

그리고 집회 퍼포먼스요?
정말 마음이 있으시거든 싸늘하게 죽어간 아이들의 사진이라도
하나씩 붙들고 거리에나가 그 부모님들과 같이 맞서세요.
아이들의 사진이 문제라면 자신의 영정사진이라도 만들어
두손에 부여잡고 나가십시오.
아직 여러분이 살아계신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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