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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고자의 깨달음...
게시물ID : fashion_79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겼어요ㅎ
추천 : 12
조회수 : 1273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3/12/28 18:21:03
20여년 동안을 마네킹 옷만 벗겨가며 살아온 패션고자에요.

오유 몰랐을 때는 딱히 패션에 대한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 그냥 아무렇게나 입고 다녔었어요.

근데 오유를 시작하면서 패게님들이 베스트로 보내주시는 패션고자 성지글들 있잖아요...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허허......맙소사 그동안 남들이 속으로 날 어떻게 생각해왔을지 알겠더군요.

난 이정도면 멋있지는 않아도 괜찮다 싶은데 다른 분들은 그걸 보며 충격과 공포를 느끼고 있어...

왐마...저 진짜 이렇게 살면 안되겠데요ㅋ


그래서 오유에 올라오는 팁도 정리하고, 패션 어플에 업데이트되는 스타일링 사진들을 많이 보라길래 그것도 챙겨봤어요.

옷 살때에는 최대한 배운 조언들에 맞춰가면서 골랐고, 디자인도 사진으로 비교해가면서 최대한 비슷한걸로 샀고요.



근데요.


제가 그렇게 팁 정리하고 사진 봐가면서 따져가며 산 옷보다

애인이 그냥 그거 안어울려. 이거 입어봐...

이렇게 야매로 골라준 옷들이 오히려 반응이 더 괜찮더라고요?


아마 제 지식이 아직 얕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여성분들은 대개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고, 직접 입어가시며 많이 골라오셨잖아요?

그렇다 보니 남자 옷을 고를 때에도 대략 어떤 매치가 조화로운지, 또 어떤게 모델이 아닌 이 사람에게 잘 어울릴지 느낌으로 아는 것 같아요.

글이랑 사진으로 배운 패션은 아마 표준 체형/그 모델 얼굴이나 신체 조건에는 잘 맞겠지만, 내 신체 특성은 고려되지 않아서 나한텐 어딘가 이상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아직 옷에 대한 센스가 좀 없다 싶으면 어설픈 내 지식 내세우는 것보단 그냥 애인이 시키는거, 입히는거에 토달지 말고 말 잘~듣는게 패션고자 탈출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또 쇼핑 같이하면 난 옷 예쁜걸로 골라서 좋고, 애인은 힘센 짐꾼+자연스레 집까지 보디가드라 좋고 서로 윈윈이지 않나요?

그리고 맨날 비슷한 데이트 코스만 돌다가 같이 쇼핑 해보니까 새로운 느낌도 나고 괜찮더군요ㅎㅎ


만약에 내가 옷 잘 못입는다 싶은 분 계시면 오유 패게분들의 팁을 참조하는 것도 좋고, 블로그 사진들을 보시는 것도 좋지만 애인분과 같이 쇼핑도 가보세요.(아니면 누나나 여동생도 좋고요.)

애인 찬스라는 말이 그냥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시행착오도 줄고, 진짜 많이 배우실 수 있을거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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