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빠입니다.
문빠가 보는 문재인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어서 올립니다.
문재인은 많은 야권 대선후보중에서도 유독 모든 기득권 세력들에게 집중포화를 받아왔습니다.
심지어 때로는 같은 진영에서 조차도 비난을 받았지요.
그들은 과연 왜 문재인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일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문재인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의 약점으로 우유부단함과 미숙한 대처능력, 유약함을 얘기합니다.
저 역시 지난 대선이후 잠시 회의감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 말이 맞다면 왜 그들은 문재인을 그렇게 경계할까요?
문재인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프레임으로 문재인을 덮어씌우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그들의 행동으로
인하여 문재인이 그러하지 않다는걸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는겁니다.
그들은 문재인의 본 모습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과정을 통하여 본 문재인과 유시민의 눈빛을 전 잊지 못합니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동반자였던 노무현 전대통령이 기득권세력에게 비참하게 찢겨져 나갈때
문재인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문재인에게 노무현 전대통령의 모습을 투영하면 안됩니다.
노무현과 문재인은 완전히 결이 다른 사람입니다.
이런 비유를 하면 두분에게 대단한 결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에 나오는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 같다고나 할까요? 범죄자들과 비교해서 죄송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낭만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심지어 변칙적이기 까지한 스타일이라면
문재인은 굉장히 원리원칙에 입각하여 무겁게 행동하는 스타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요.
두 사람 모두 목표가 정해지면 잘 물러서지 않는점에서는 비슷하네요.
문재인에게 권력의지가 없다고 흔히들 말하는데 저는 어쩌면 이미 그때 당시 문재인이
정치로의 입문을 마음먹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친노 폐족의 입장으로서 이명박 정권 초기에 바로 몸을 일으킬 수는 없었겠지요.
자칫하면 복수를 위한 거라고 비춰질 수도 있을거구요.
문재인에 대해 염려하는 자칭 야권지지자들의 걱정은 문재인이 유약해서 청산을 제대로 못할 것 같다라는 논리입니다.
문재인이 됐든 이재명이 됐든 안희정이 됐든 박원순이 됐든 과거 모든 적폐의 청산은 이미 시대적인 요구입니다.
단지 그들은 그런식으로 문재인에게 색깔을 덧씌우고자 할뿐인 겁니다.
사이다발언을 하고 작살내겠다는 단어를 써야만 청산이 가능할까요?
문재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의 근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산만이 아니고 아예 싹 다 갈아엎겠다는 말입니다.
그 소름끼치는 의지를 정녕 못느껴서 그런말을 하는걸까요 아님 그냥 외면하고 싶어서인가요?
문재인은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후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 느끼실겁니다.
그가 마음먹은 일이 실패로 돌아간 적이 있었나요? 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진에 들어가 대선후보가 되었고(제 생각에 그때 당시의 민주당은 문재인의 입장에서는 적진과 마찬가지 였습니다),
결국 민주당의 맹주가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패권주의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정당역사상 패권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요?
비록 지난 대선에서는 패배를 하였지만 그 당시의 박근혜 에게는 누가 나와도 안됩니다.
문재인 이었기 때문에 모든 악조건을 딛고서, 수족까지 다 잘린상태에서 그 정도라도 했던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당시의 선거과정에 대해서 쓴 홍영표의원의 비망록이란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재인은 어쩌면 여러분이 생각해왔던것 보다 훨씬 더 무서운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문빠이긴 하지만 무조건 문재인이 야권의 대선후보가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 물론 좋겠지만, 중요한건 대선에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어야 합니다.
제 글이 환상과 감성에 젖은 문빠의 글이라고 생각 드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단 말씀 드리며 혹시라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문빠들이 계시다면 어대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