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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 조고의 진나라를 지배한 계략.
게시물ID : history_157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돼지사냥꾼
추천 : 1
조회수 : 17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1 03:06:41

조고의 진나라 지배

조고는 아주 유능한 환관이었다. 무슨 일이든 열심이였고, 진시황의 기분을 잘 알아서 맞춰줬다. 조고는 진시황의 신뢰를 얻어갔다. 그리고 진시황에게 강력한 위엄을 세우기 위해선, 사람들이 황제를 직접 보지도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하게 해서 용과 같은 신비함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진시황을 그렇게 신비함을 품은체 고립된다. 조고는 진시황의 그림자가 되어, 조고 이외엔 누구도 진시황의 거동도 행동도 알 수 없고, 그 누구도 진시황과 대화를 나누기도 힘들어진다. 그 후 모든 정보는 조고의 귀와 손을 거쳐서 진시황에게 전달된다. 조고는 진시황의 눈과 귀를 지배하게된다. 그 말은 진시황의 명령 마져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진정한 조고의 세상이다. 진나라는 진시황의 것이지만, 실제 진나라를 움직이는 것은 조고다. 더군다나 어떤 악독한 명령도, 공식적으론 진시황의 명령일 뿐이다. 조고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않고, 모든 권력과 재물을 손에 얻는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조고는 가까이서 진시황의 욕구와 심리적 허점을 꿰뚫었다. 조고는 은근히 불로장생의 꿈을 진시황에게 주입한다. 그 꿈은 허황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진시황이 그 헛꿈에 빠질수록, 정사는 더욱 조고의 손으로 들어가고, 수은이 든 환약을 먹으며 진시황은 명만 더 제촉할 뿐이다. 

진시황은 그렇게 죽어갔다. 마지막 그의 유언, '부소를 다음 황제로 명한다.' 그 명은 허공으로 흩어졌을 따름이다. 진시황을 가까이서 가지고 논지 수십년 조고는, 조정하기 쉬운 호혜를 황제로 앉힌다. 그것은 호혜에게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조고는 이제 호혜의 목줄을 쥔 운명공동체. 하지만 조고는 표면적으로 호혜에게 온갖 재롱을 다 떤다. 눈앞에서는 말이다. 그리고 온갖 즐거움을 호혜에게 제공한다. 호혜에게 정사는 조고가 알아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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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진나라는 망해갔다. '지록위마' 조고 앞에서는 사슴도 말이 된다. 때로는 반란이란 조고의 말에, 때로는 민란이란 조고의 말에, 호혜는 조고가 찝은 이들에게 사형이란 명을 내린다. 그렇게 수많은 신하들과 백성들이 죽어갔다. 

하지만 그런 부정이 계속될 수는 없다. 진짜 반란과 민란이 곳곳에서 번진다. 하지만 호혜는 여전히 태평성대다. 조고가 그렇게 보고해왔으니까. 

진승과 오광, 항우와 유방의 군대들이 각지에서 크게 떨치고 일어나자, 그제서야 호혜는 그 사실을 알게되고 조고를 몰아붙이지만, 이미 조정은 호혜의 손아귀 안이다. 조고는 더이상 호혜에게 재롱을 부리지않는다. 조고는 호혜를 죽인다. 


부소의 아들 자영을 황제로 세운 조고. 반란군에게 이제 딜을 제의한다. 진나라를 줄테니, 자신의 자리를 보존해 달라고. 유방에게 그런 제안은 더이상 씨알 안먹힌다. 그런 거래로 악명을 얻기보단, 자신의 군대로 조고를 격파하고 명성과 부, 권력을 직접 쟁취하는게 답이니까. 

결국 조고는 꼭두각시이길 바랬던 자영에 의해 목이 날아가지만, 진나라도 자영도 모두 사라졌다. 진나라를 무너뜨린 것은 유방도 항우도 아니다. 조고가 그 큰 진나라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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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적은 친구의 얼굴을 하고 다가와 처음에는 신뢰를 쌓는다. 원하는 것을 주고,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한다고 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듯 한다. 그의 말은 신기하게 사실과 들어맞는 경우가 많고 그의 행위는 처음에 분명한 도움이 된다.

신뢰를 얻고 난 후에는 조금씩 주변을 비난하고 의심하게 만들며,
차츰차츰 주변과 고립시킨다. 주변엔 스트레스를 주는 '적'들이 더욱 늘어나고, 그럴수록 '친구의 얼굴을 한 적'을 믿고 의지하게된다. 그렇게 차츰 눈과 귀는 봉쇄당하고 오직 '친구의 얼굴을 한 적'을 통해서만 보고, 들을 수 있게된다. 


그 후에는 모든 것이 '친구의 얼굴을 한 적'의 의도대로 이루어진다. '친구의 얼굴을 한 적'이 좋다고 하면 정말 좋다고 믿고, 싫다고하면 싫다고 믿고, 무엇을 하라하면 하게된다. 결정적 약점이 잡힌 경우에는, 그런 것도 필요없이 이용당할 뿐이다.

조고가 진시황에 영향을 미치고, 끝내는 호혜를 갖고 놀 수 있었던 방법이다. 그것은 역사상 이어져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친구인듯 다가온다고, 친구라고 믿진 마라. 그리고 다양하게 만나고 들어라. 

진짜 친구도 친구의 얼굴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얼굴로는 결코 알 수 없다.
최악의 적은 친구의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요약.

1. 진짜 친구를 알아봐라.



요[출처] 최악의 적|작성자 주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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